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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회사 액면 배당률 주당 배당금제로 전환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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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올해 결산주총때부터 액면 배당률 대신 주당 배당금을 공시하는등 상장기업들의 배당공시방법이 바뀐다.있으나 마나한 현행 액면배당제가 주주의 이익을 고려하는 쪽으로 현실화되는 첫걸음을 내딛는 것이다.
재정경제원은 29일 오는 2월과 3월 열리는 12월결산법인의주총때부터 액면 배당률로 표시하는 배당공시방식을 주당 배당금 기준으로 전환해 배당금을 높이도록 유도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도 공표토록 하고 주총후 증권거래소에 제출하는 주총결과 공시 및 결산보고서 등 배당관련 서식도 모두 바꾸기로 했다.배당성향이란 당기순이익 가운데 주주에게돌아가는 배당금의 비율을 의미하고 배당수익률은 주당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것을 말한다.
이같은 배당제도 개선은 배당수익률을 높여 주식장기보유를 유도,안정적인 배당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의 증시참여를 촉진해 장기적으로 주식수요기반을 확충하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다.
상장기업들은 그동안 내부유보를 늘린다는 차원에서 액면가를 기준으로 배당을 실시해왔으나 이때문에 배당금이 주가에 비해 턱없이 낮아 주주들의 불만이 컸고 공정한 주가형성의 저해요인으로도작용해 왔다.
〈그림참조〉 정광선(鄭光善)중앙대교수는 상장사협의회가 이날 개최한 자문위원회에서 『국내 상장법인들의 배당성향은 26.9%로 미국의 40~60%보다 크게 낮아 단기매매의 원인이 됐다』며 『배당성향은 45%를 기준으로 기업의 성장성.위험도.주식분산도 등에 따라 상하 15% 정도를 가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배당공식방법이 바뀌었다고 당장 배당금자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는 견해는 많지 않다.현실적으로 경기불황.설비투자등으로현금배당재원을 확보해 놓은 기업이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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