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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공천 막판 熱氣 후끈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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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총선을 73일 남겨놓고 여야의 공천작업이 본격화되고 있다.이번 선거는 특히 지명도 높은 인사가 계속 각당에 입당하고 있어막판까지 대진표(對陣表)작성에 변화가 잇따르는게 특징이다.
◇신한국당=30일까지 공천신청을 받아 2월2일께 발표할 예정이다.전국 2백53개 지역구 중 2백30개쯤의 공천을 이때까지마무리짓고 6일의 전당대회는 축제분위기 속에 치른다는게 당의 공식 방침이다.
신한국당은 이번 공천에서 현역 지역구 의원 25~30%(35~42명)쯤을 탈락시킬 방침이다.특히 막판들어 인선 구도 전면재조정 조짐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여권 관계자들은 김영삼(金泳三)대통령이 혼자서 전체 지역구를 놓고 장고 (長考)에 장고를 거듭하고 있음을 한결같이 시인하고 있다.강삼재(姜三載)총장도 『마지막에 예상치 못한 사람이 들어오고 있다.어느 지역구에 출전시켜야 당선될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이 작업은 姜총장이나 이원종(李源宗)정무수 석도 사후 통보받는 사례가 있을 정도로 극비리에 추진되고 있다고 한다.
방향은 개혁인사의 전진 배치다.이회창(李會昌)전총리.박찬종(朴燦鍾)전의원의 입당이후 안상수(安商守)변호사가 과천-의왕에 내정되는 등 개혁 인사의 강세가 두드러지고 있다.반면 김종하(金鍾河.창원갑).배명국(裵命國.진해).신재기(辛再 基)의원 등의 탈락이 결정됐거나 유력시되는 등 구여권 출신들은 급격히 퇴조하고 있다.대구에서 소장변호사인 이철우(李哲雨.달서을)씨,문희갑(文熹甲)시장측근인 강용진(姜湧珍.서갑)씨 등이 내정된 것도 세대교체 의지의 표현같다.
이회창.박찬종 두 사람도 주변 사람을 당겨오고 있다.朴전의원은 비서실장이었던 박상웅(朴相雄.밀양)씨를 공천 경쟁에 합류시켰다.인천 계양에는 동양그룹 종합조정실장 출신인 안상수(安相洙)씨를 밀고 있다.李전총리도 황영하(黃榮夏)전총무 처장관의 파주 공천을 적극 희망하고 있으며,이와 별도로 측근인 안동일(安東壹).진영(陳永)변호사에게 정치입문을 권유하고 있다.
金대통령은 특히 문민정부 출범 후 자신과 함께 한 전직 각료급 3~4명을 개혁의 연속성 차원에서 수도권 지역에 출마시킬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한완상(韓完相)전통일부총리.김덕(金悳)전안기부장.김두희(金斗喜)전법무장관과 한두명의 전 직각료가 더거명되는데 이 때문에 서울공천은 막바지에 전격적인 교통정리가 이뤄질 예정이다.
◇야3당=호남과 수도권 모두 막바지들어 변수가 속출하고 있다.요즘 호남에는 국민회의 중앙당 요원들이 파견돼 지역구 「탐사」중이다.광주는 초선 1명 등 최소 2명,전북은 초선 1명.재선 2명.3선 1명 등 4명,전남은 3선이상 2명 등 5명이 물갈이 대상으로 거론되고 있다.핵심 관계자는 『지금까지 전혀 거론되지 않은 사람도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해 원점에서 재검토되고 있음을 시사했다.97년 대선에서 직능을 담당할 수 있는 사람이 우대될 것이란 전언이다.
김대중(金大中)총재가 여권의 이회창 전총리 영입에 맞서 수도권의 원외위원장 지역 중 5~6곳을 공천 단계에서 물갈이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자들의 발걸음이 다시 빨라지고 있다.현재 거론되는 지역은 호남표 등 야권 고정표가 30%를 넘으면서도 13대와 14대에 당선자를 내지 못한 지역이다.
민주당과 자민련도 이번주부터 막바지 공천작업에 몰두하고 있다.현재까지 1백11군데를 마무리한 민주당은 여권의 「빼가기」에대응하는 길은 조기 총선체제 돌입밖에 없다는 판단아래 2월초까지 30~40곳을 서둘러 공천할 방침이다.
자민련도 이번주 신한국당이 공천 결과를 발표하면 바로 「이삭줍기」에 착수해 대구-경북,강원,서부경남 등을 중심으로 현역의원을 영입,공천할 계획이다.연초 신한국당을 탈당한 최재욱(崔在旭)의원과 이정무(李廷武)전의원이 활동중이다.특히 대전과 충북의 원외위원장 1명씩을 당에 「기여」할 수 있는 제3자로 교체할 것을 검토 중이다.
김현종.정선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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