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칫 사라질 뻔했던 그 '최순우 옛집'을 시민들이 되살렸다. 2002년 12월 헐릴 위기에 놓인 집을 (사)한국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위원회(위원장 김홍남)가 나서 민간모금운동으로 사들인 뒤 1년 여의 보수공사로 복원했다. 10일 오후 4시 개소식을 여는'최순우 옛집'은 보존 가치가 높은 자연.문화유산을 시민의 힘으로 지킨 첫 사례가 됐다. 혜곡이 쓰던 파이프와 시계, 돋보기 등 유품을 전시하고 기획전도 열 이 집은 화~토요일 일반에 무료로 공개된다.
김홍남 위원장은 "윤광조.김익영씨 등 도예가들이 작품을 내놔 10일 즉석 경매로 기금을 마련하는 등 각계 인사들의 도움이 잇따라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이날 재단법인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이사장 김인회)도 발족해 시민이 앞장선 문화유산 보존운동이 힘을 얻게 됐다. 02-765-3132.
글=정재숙, 사진=조용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