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관련 8人 公訴사실 요지-언론통폐합 단행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8면

1980년10월 초순께 보안사의 이상재 언론대책반장이 허문도정무제1비서관의 검토 자료를 토대로 자율 결의 형식에 의한 언론통폐합을 내용으로 하는 「언론 건전육성 종합방안 보고서」를 작성했다.
전두환.노태우는 허화평.허삼수와 함께 10월 중순께 청와대 대통령 집무실에서 김경원 비서실장,이광표 문화공보부장관,우병규정무제1수석비서관,이웅희 공보수석비서관,허문도 정무제1비서관이참석한 가운데 권정달로부터 이를 보고받았다.
김경원 비서실장,이웅희 공보수석비서관등의 반대로 그 추진을 보류했다가 그 무렵 허화평.허삼수는 다시 허문도로부터 언론통폐합의 필요성에 대해 수차 설명을 듣고 이에 동조하고 피고인 전두환은 그 실행을 결심하고 허문도로 하여금 「언론 창달계획」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만들게 했다.
11월12일 이광표 장관이 문화공보부의 결재안으로 가져오자 이를 결재해 노태우에게 전달하게 하고 그 집행을 의뢰받은 노태우는 16시00분쯤 한용원정보처장과 김충우 대공처장에게 언론사사주들을 불러 신속히 처리하되 그 집행에 차질이 없도록 하라고지시했다.18시00분쯤 중앙 언론사의 사주들은 보안사 대공처가,지방언론사의 사주들은 정보처 주관하에 지방의 각 지역보안부대가 소환해 통폐합조치에 이의가 없다는 내용의 각서를 받았다.
이에 따라 지방지를 1도 1사 원칙에 따라 10개로 통합하고,공.민영 방송구조를 공영방송체제로 개편하는등 신문 28개,방송 29개,통신 7개등 64개 매체를 신문 14개,방송 3개,통신 1개등 18개 매체로 통폐합했다.이 과정에서 3백5명의 언론인이 추가로 해직됐다.
이를 자율추진 형식으로 하기 위해 허문도.이수정 비서관으로 하여금 자율 결의문과 홍보문을 작성하게 하여 이를 허만일 문화공보부 공보국장에게 전달했다.
11월14일 신문협회와 방송협회로 하여금 「건전언론 육성과 창달을 위한 결의」를 하게 하는등 일방적으로 언론기관 통폐합방안을 마련한후 군정보 수사기관을 동원해 이를 실행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