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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 목사 등 7명 이라크서 한때 피랍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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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한국인 목사 등 7명이 8일(현지시간)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외곽에서 무장세력에 납치됐다 다섯시간 만에 풀려났다. 다른 목사 한명은 납치 과정에서 탈출했다.

외교통상부는 9일 새벽 "한국기독교복음단체 총연합 소속 허민영 목사 등 8명이 8일 오전 10시30분쯤 요르단 암만에서 차량 편으로 이라크 모술지역으로 이동하던 중 이라크 무장괴한에게 납치됐다가 풀려났으며 김상미(47.여)목사는 납치 과정에서 탈출했다"고 밝혔다.

▶ 이라크의 무장 괴한들이 납치한 일본인(左)의 목에 칼을 들이대고 있는 비디오 테이프가 8일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방송에 공개됐다. 알자지라는 ‘무자헤딘 여단’이라는 이라크 저항단체가 일본 아사히신문 기자와 여성 1명 등 3명을 억류 중이라며, 일본 정부가 자위대를 이라크에서 철수하지 않으면 이들을 살해하겠다고 위협했다고 전했다. [AP=연합]

무장세력에 의해 바그다드에서 풀려난 許목사 일행은 현지 한국 특파원들과의 인터뷰에서 "자신들을 무자헤딘(전사들)이라고 밝힌 괴한들은 다섯차례에 걸쳐 우리 일행을 옮기며 억류했다"고 했다. 許목사 등은 "괴한들은 당초 한국인 신분임을 파악한 뒤 우리를 위협하는 행동을 하기도 했으나 미군 스파이가 아니라는 점을 확인하곤 음식과 숙소를 제공하는 등 적대적인 태도를 풀었다"고 말했다. 무장단체는 미군이 지키고 있는 바그다드 시내로 이동, 일행을 내려준 뒤 돌아갔다. 납치됐던 사람들은 許목사와 홍광천.조종헌.변경자.김필자.임영섭 목사 및 이명숙 선교사다.

한편 아사히신문 기자 등 일본인 3명도 이라크 저항세력에 의해 납치됐다고 아랍 위성방송인 알자지라 등이 이날 보도했다.

오영환.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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