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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경찰 눈앞에서 벌어진 살인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4면

밀양과 제천,지방 소도시에서 끔찍한 살인이 잇따라 일어났다.
밀양에선 경찰관 눈앞에서 조직폭력배가 활개를 치며 알지도 못하는 사람을 흉기로 찔러 숨지게 했고,제천에선 마취제를 놓아 실신한 여인을 호수에 빠뜨려 수장(水葬)시키는 잔인 하기 이를데없는 살인사건까지 일어났다.
대도시 뿐만 아니라 지방 소도시에서조차 조직폭력배가 활개치고있고,경찰 눈앞에서 살인사건이 일어났는데도 경찰은 사건발생 하루가 넘도록 신원파악도 완전히 하지 못한 채 왜 이런 사건이 일어났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대도시 뿐만 아 니라 지방 소도시에서도 치안은 부재(不在)고,경찰의 대응능력은 영점에 가까우니 한숨이 절로 나오지 않을 수 없다.
조직폭력배들은 단란주점에 들어와 칼과 쇠파이프로 난동을 부린다음 치료받는 피해자를 찾아 병원까지 쳐들어가 피해자조서를 받는 경찰과 문병 온 사람까지 무차별로 폭행하고 살인까지 했다.
당시 경찰은 무장도 하지 않은채 출동했다고 한다 .또 경찰은 조직폭력배의 습격을 받고서도 경남경찰청에 1시간 지나서야 보고했다.본의는 아니더라도 이들의 도주로를 터준 셈이 됐다.
이 정도의 범행을 저지르는 조직폭력배라면 사전에 경찰이 동태를 파악하고 있어야 했다.아무리 소도시경찰이라 한들 이렇게 무력하고 무능할 수 있는가.곧 이어 선거철이다.지방이라고 조직폭력배가 기승을 부리지 말라는 법이 없다.영구 미제 (未濟)사건으로 넘어가는 화성 살인사건이나 밀양 조직폭력배 살인이 소도시라는 이유만으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소도시든,대도시든 주민치안은 우리가 책임진다는 경찰의 강한 책임의식과 상응하는 경찰대응능력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때가 바로 지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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