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베이징 ↔ 톈진 27분 주파 … 시속 350㎞ 고속철 달린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종합 12면

중국 베이징(北京)과 톈진(天津) 간 120㎞를 27분 만에 주파하는 징진(京津) 고속철도가 다음달 1일 개통한다고 신화(新華)통신 등 중국 언론이 26일 보도했다. 8월 베이징 올림픽 때 톈진에서도 일부 경기가 열린다. 중국 언론들은 일부 구간에선 최대 시속 394㎞를 기록한 이 고속철을 “세계에서 가장 빠른 탄환열차”라고 주장했다.

중국 철도부 장수광(張署光) 운수국장은 이날 “총 200억 위안(약 3조390억원)을 투입해 건설한 ‘징진 고속철’을 다음달 1일 개통하고 하루 110편의 고속철을 운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은 이날 베이징 남부역을 출발한 ‘허셰(和諧)호’ 고속철에 시험 탑승했다. 왕융칭(王永淸) 철도부 공보국장은 “한때 2~3년 안에는 징진 고속철을 개통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가 일각에서 나왔지만 우리는 이 거대한 역사를 거의 마무리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철도 개통으로 1시간30분 걸리던 두 도시 간 이동 시간을 27분으로 단축하게 됐다. 한때 시속 394㎞를 돌파하기도 한 이 고속철의 공식 최고 시속은 350㎞로 프랑스 고속철 테제베(TGV)의 기록을 돌파했다고 언론들은 전했다. 중국이 독일 기술을 채택해 독자 개발한 이 고속철은 소음을 크게 줄이고 열차 상판에 2000㎡의 태양열판을 설치해 연간 600만 위안(약 9억원) 상당의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는 등 첨단기술을 도입했다. 그러나 고속철 열차 내의 기압 변화로 일부 승객의 경우 고막이 멍해지거나 경미한 현기증을 일으켰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가 전했다.

홍콩=최형규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