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모은영의 DVD세상] 매트릭스는 부록도 화끈하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19면

감독 : 앤디 & 래리 워쇼스키
주연 : 키아누 리브스, 케이트 앤 모스, 로랜스 피슈번
화면비 : 애너모픽 와이드 스크린 2.35:1
사운드 : 돌비 디지털 5.1
자막 : 한국어.영어.중국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
제작사 : 워너 영화 ★★★☆ 화질 ★★★★ 음질 ★★★★☆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기계가 인간을 지배하는 묵시론적인 미래관과 모든 것이 가상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허상에 불과하다는 동양적인 세계관, 성경의 메시아 재림과 재패니메이션 등 동서고금의 온갖 문화적 아이콘을 아우르며 SF 장르의 '혁명'을 꿈꾸었던 '매트릭스'가 마침내 3부 '레볼루션'과 함께 5년에 걸친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었다.

'매트릭스 3 레볼루션' DVD 역시 전작들과 마찬가지로 근사한 화질과 사운드를 선사한다. 주인공을 포함한 대부분의 장면을 컴퓨터 그래픽으로 그려낸 '디지털 영화'답게 차가운 금속성의 색조와 뛰어난 해상력이 돋보이는 화면이 보는 이를 실제 같은 가상의 세계로 안내한다. 사운드 역시 예상대로 화끈하다. 감각적인 테크노 음악과 수백 발의 총알이 난사되는 소리, 네오와 수백의 스미스 요원이 벌이는 최후의 결전에서 화면 가득 쏟아져 내리는 장대비 소리 등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화려한 사운드로 가득하다.

그런데 보는 이의 정신을 홀딱 빼놓는 사운드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으로 가득한 이 장면들에 몰두하노라면 문득 화끈한 액션으로 승부하는 보통의 블록버스터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는 부작용(?)도 따르지만 말이다.

하지만 두 장의 디스크를 가득 채운 부록은 DVD계의 지존 '매트릭스'의 명성을 다시금 확인케 한다. 두 번째 디스크에 수록된 '레볼루션 재조준'은 26분가량의 제작 다큐멘터리다.

배우들의 스턴트 연기에서 시간과 공간을 분절해 담는 그 유명한 '수퍼 벌리 브럴'에 대한 설명 등 제작 전반에 걸친 다양한 이야기를 전해준다. "쉬운 방법과 어려운 방법이 있지만 어려운 방법이 더 멋지죠"라는 '멋진' 말을 날리며 고난도의 스턴트 연기도 불사하는 키아누 리브스와 "1편은 탄생, 2편은 삶, 그리고 3편은 죽음을 담았다"는 로랜스 피슈번의 모습을 보노라면 이들이 영화 속 주인공들과 얼마나 완벽하게 일치했는가를 실감할 수 있다.

이외에 100% CG로 탄생한 센티널과 쿵후 와이어, 시각효과, 실제 장면을 합성해 완성한 장면 등 '매트릭스 3 레볼루션'에 대한 다양한 궁금증을 해결할 부록들로 가득하다. 또한 1999년 첫 시리즈로 시작해 애니메이션과 게임.스크린을 넘나들며 자기 증식을 꿈꿔온 '매트릭스'의 복잡다난한 일대기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비포 더 레볼루션' 항목도 눈길을 모은다.

***조장면

눈곱만큼의 데이터 손실도 없이 무한대의 복제가 가능한 디지털 세계. 네오를 맞는 수백 명의 스미스 요원으로 가득한 마지막 장면. 쏟아지는 장대비를 가르며 하늘로 땅으로 우주까지 날아오르는 마지막 결전의 승자는 과연 누구일까?

***요대사

"알아 보겠어? 나 자신도 어색해." 배우 글로리아 포스터가 갑자기 세상을 떠나는 바람에 졸지에 새로운 모습으로 개비하게 된 오라클. 당황해 할 네오 혹은 관객을 향해 변명인지 설명인지 약간은 궁색한 대사를 날린다.

모은영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