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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 데뷔 13년만의 영광 이민근 '신인왕 타이틀'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39면

『아들아,아빠가 기어코 해냈다.』 두아이의 아버지가 프로복싱데뷔 13년만에 집념의 신인왕 타이틀을 따냈다.95 전국권투신인왕전 주니어 밴텀급의 우승자 이민근(32.풍산체).이는 18일 문화체육관에서 벌어진 주니어 밴텀급 결승에서 유윤철(24.
아리랑체)에게 맹렬한 공격을 퍼부어 3-0 심판전원일치 판정승을 거두었다.경기직후 이는 링 주변에서 두 아들(2,6세)을 껴안고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이민근이 프로복싱에 데뷔한 것은 83년.당시 4승1패의 전적을 올리며 프로복서의 꿈을 키워가던 이는 그러나 85년 방위병근무 당시 교통사고를 당해 머리를 50바늘 꿰매는 부상을 입고중도포기해야 했었다.그후로 이는 권투를 그만둔뒤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갖가지 직업전선을 찾아 전전해야했다.가게점원.운전교습소직원.택시운전사.생선장수등….그러던중 이는 마침내 그동안 푼푼이 모은 돈으로 94년9월 서울상도동에 「먹거리」라는 음식점을 냈다.
『생활이 다소 안정되니 권투에 대한 미련이 되살아났어요.더욱이 교통사고 때문에 중도포기한 탓에 더욱 아쉬웠지요.』 이는 마침내 이번 신인왕전을 목표로 지난해 10월부터 글러브를 끼고운동을 시작했다.새벽 로드웍을 시작으로 아침운동을 마친뒤 음식점 일을 끝내고는 밤에 다시 야간훈련을 벌이는 고달픈 나날을 되풀이했다.결국 이같은 노력이 결실을 보 았던 것.이는 지난달예선에서 경기마다 파이팅 넘치는 펀치력으로 32세의 나이답지 않은 힘과 기량을 과시하며 주목받아왔다.
◇각체급 우승자 ▶미니플라이=서명원(송탄체)▶주니어플라이=심명보(문경공고)▶주니어밴텀=이민근▶주니어페더=김태우(마산 대영체)▶주니어라이트=최재곤(포항체)▶주니어웰터급=김태용(대구영남체)▶주니어미들=박병기(송탄체) 제정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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