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대외적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사람은 국가주석이다. 그러나 중국 공산당은 총리도 국가를 대표한다고 말한다. 동남아국가연합(아세안) 정상회의 등에 원자바오 총리가 국가의 대표로 참석하는 이유다. 그렇다고 총리가 곧 중국 권력서열 2위를 뜻하는 것은 아니다. 원자바오 총리의 경우에도 후진타오, 우방궈(吳邦國) 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에 이어 서열 3위에 해당한다.‘일인지하(一人之下) 만인지상(萬人之上)’이라는 우리식 총리 개념과는 맞지 않다.
1949년 10월 1일 중화인민공화국이 설립된 이후 중국은 모두 6명의 총리를 배출했다. 저우언라이 총리는 건국 이후 그가 사망한 76년 1월까지 무려 27년 동안 ‘종신 총리’로 남아있기도 했다. 98년 총리에 오른 주룽지는 강력한 카리스마를 바탕으로 단호하게 경제개혁을 추진했다. 주 총리 이후 정치는 당 총서기가 맡고, 경제는 총리가 책임지는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
한우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