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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의‘천지’호명산 호수 올라가는 길 열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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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산 위에 만들어져 백두산 천지의 축소판이라고 불리는 호명호수에 대한 출입이 자유로워진다. 호명호수 뒤로 북한강 자락이 보인다. [가평군 제공]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호명산에 있는 호명호수가 개방된다. 가평군은 “호명호수를 다음달 1일부터 오전 9시∼오후 6시까지 일반에 개방한다”고 24일 밝혔다.

호명호수는 1980년 국내 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인 청평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다. 이 발전소는 북한강물을 산 정상으로 끌어올려 저수지에 저장한 뒤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다. 호명호수는 호명산(해발 632m) 줄기 내 봉우리(해발 535m) 정상에 조성됐다. 15만㎡ 넓이에 저수용량은 267만7000t. 산 봉우리에 있는 데다 수려한 주변 산세와 어울려 작은 백두산 천지라는 찬사를 받고 있다. 호수 옆 팔각정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북한강과 청평호반의 아름다운 모습은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호명호수는 그러나 그동안 국가 중요시설이라는 이유로 일반인은 20명 이상이 단체를 이뤄 예약해야 출입이 허용됐다. 발전소 측은 “호수 주변에 변변한 관광시설이 갖춰지지 않고 주차장도 없어 제한 개방만 해 왔다”고 말했다.

가평군은 개방에 앞서 관광지 조성사업에 나서 2006년부터 호수 주변 산 정상부 84만3000㎡에 하늘정원·조각공원·전망데크·산책로(452m)·미로공원 등을 조성했다. 하늘정원엔 야생화 단지가 꾸며져 있고, 숲 속에 들어선 조각공원에는 20개의 조각작품이 전시돼 있다. 호수와 인접한 지역엔 남이섬·청평호·아침고요수목원·유명산 및 칼봉산 자연휴양림 등 자연휴양지가 즐비하다.

군은 관광객들의 이용 편의를 위해 가평터미널∼호명호수∼청평터미널 구간에 버스 운행을 추진 중이다. 일반차량의 경우 주차장이 없는 데다 안전사고 위험이 있어 호수 방면으로 통행이 제한된다. 호수를 구경하기 위해서는 산 밑 마을에 주차시켜 놓고 걸어 올라가야 한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예약은 필요 없다.

이해곤 가평군 관광담당은 “발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국남부발전㈜의 협조로 호명호수를 낮 시간 개방하게 됐다”며 “또 하나의 가평군 관광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익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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