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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진국기업의자원봉사>끝.일본 기업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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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0면

일본기업의 자원봉사활동은 미국기업과 패턴이 다소 다르다.미국은 외부 비영리단체들을 활용하고 회사는 사원들의 창의성.다양성을 최대한 존중,간접지원만 한다.이에비해 일본기업은 좀 더 직접적이고 수직적이다.아예 방임하면 몰라도 회사가 개입하면 직접이벤트를 계획하고 사장이하 사원들이 대거 참여한다.
미쓰비시상사는 회사가 수직적으로 개입하는 대표적 예다.17년전 시작된「봄의 자연교실」,매년 오이타현에서 개최되는 국제휠체어 마라톤대회,매주말 해안.강가에서 실시되는 쓰레기청소 등등의프로그램들이 그것이다.「봄의 자연교실」의 경우 지난해에도 300여명의 임직원들이 참가,모자(母子)가정들을 초청해 두차례의 캠프를 실시했다.
미쓰비시상사의 이 모든 행사는 73년 설치된 사내 사회환경실이 담당한다.사회환경실 직원은 실장등 간부 3명을 포함,10명.사회공헌과 자원봉사 담당 두 팀으로 나뉘어져 있다.
91년 상무이하 각 부장들로 사회공헌위원회가 설치된 후에는 국제교류 활동도 크게 강화했다.방글라데시 돕기 걷기대회,인도네시아 식물원 자동차 기증 등.이런 해외활동에 사장이 직접 나서고 있다.
『현재 700명의 사원이 자원봉사자로 등록되어 있습니다.95년 한해에도 약 1,000명의 사원이 100건의 봉사프로그램을운영했지요.』 이 회사 사원들의 조직인 볼런티어 구락부를 돕고있는 소에지마 부장은『사회환경실에서 전자메일을 통해 자원봉사 정보를 꾸준히 제공한 결과』라며 회사지원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자랑스러워 했다.
내셔널.파나소닉 제품으로 유명한 마쓰시타 전기 역시 기업의 사회적 책임으로 유명한 회사다.69년부터 본사에 사회문화부를 설치,환경.복지.예술등 3개 분야에 대해 집중적인 재정지원을 하고 있다.
그러나 이 회사는 미쓰비시와 달리 자원봉사는 가능한한 노조(勞組)의 자율에 맡기고 있다.각 사업장의 사회공헌 활동을 노조가 담당토록 하고 회사는 노조 운영의 볼런티어 클럽에 단지 자금을 지원할 뿐이다.또 매주 월요일 사보에 자원봉 사 스포츠 코너를 운영하는 정도다.
그러나 마쓰시타도 점차 바뀌고 있다.92년부터 자원봉사를 위해 최장 1년간의 유급휴가제를 실시했다.이 제도에 현재까지 5명이 참석했다.또 지난 효고(兵庫)현 남부지진때도 사원들이 1개월간 휴업하고 자원봉사에 나설 수 있게 했다.
그밖에도 91년 국제 볼런티어상을 제정,한국의 나자레마을을 시상하는등 시야를 넓혀가고 있다.
〈도쿄=이창호자원봉사사무국 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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