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 캔, 이렇게 만든다=참치 캔애 들어가는 원료 생선은 태평양에서 잡은 가다랑어(전체 통조림의 80% 차지)와 황다랑어다. 가다랑어는 몸집이 작고, 황다랑어는 몸집이 크고 지느러미가 노란 것이 특징. 냉동·수송된 참치는 해동된 뒤 1~4시간 쪄낸 뒤 2차 클리닝(껍질을 벗기고 가시를 발라내 흰 살만 골라냄)→담기→조리액 주입→탈기→밀봉→살균→검사→포장의 과정을 거친다. 어획된 참치는 즉시 영하 50도 이하로 급랭 처리되므로 여름에도 비브리오패혈증 걱정 없이 즐길 수 있다.
조리액은 면실유· 올리브유·포도씨유 등 식물성 기름을 사용한다. 동물성 지방과는 달리 콜레스테롤이 없고, 불포화지방산이 풍부하다. 참치 캔의 기름은 영양뿐 아니라 재료를 부드럽게 해 식감을 높이므로 버리지 말고 함께 사용한다. 기름을 따로 보관했다가 볶음이나 무침 등 요리에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다.
참치를 회로 먹는다면 DHA나 EPA를 모두 섭취할 수 있다. 그러나 참치를 통조림으로 만들면, 찌는 과정에서 기름이 유출돼 DHA와 EPA 함량이 떨어진다. 이를 보완한 것이 DHA 첨가 참치 통조림이다. 다랑어의 눈에 있는 원료를 정제한 것이다.
참치 캔에는 참치 한 마리가 거의 다 쓰인다. 값이 싼 살코기 부위만 골라 통조림에 사용한다는 것은 잘못된 생각. 참고로 횟감으로 쓰이는 참치는 값이 비싼 참다랑어다.
◇참치의 영양학=참치의 대표적인 영양성분은 DHA와 오메가-3 지방산이다. 뇌를 구성하는 지방 성분의 10%가 DHA다. DHA가 뇌기능 저하, 학습부진을 막아주는 뇌 영양소로 꼽히는 이유다. 성장기 어린이의 시력과 두뇌 발달에 도움을 준다. 전문가들은 임산부와 수유 중인 여성은 하루 300㎎의 DHA를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생후 36개월이면 90%가 완성되는 영·유아의 뇌에 영양을 공급하라는 의미다.
참치에 함유된 DHA 양은 34.6%에 달해 전갱이 8.5%, 고등어 11%, 연어 16.1% 등 다른 생선에 비해 뛰어나다. 쥐를 이용한 실험에서 DHA는 뇌세포의 활동을 활성화시키는 것이 입증됐다. 기억력을 향상시키고, 학습능력을 배가시킨다는 것.
최근엔 성인병에도 효과가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DHA가 당뇨병과 알레르기를 예방하고, 오메가-3 지방산은 혈압을 낮추고 염증유발을 억제한다는 것. 미국심장병학회협회(AHA)는 “오메가-3 지방산이 혈중 콜레스테롤과 혈압을 낮춰 성인병과 심장병의 위험을 줄여준다”며 “심혈관 건강을 위해 참치를 비롯한 등푸른 생선을 주 2회 이상 섭취할 것”을 권장했다.
참치에 풍부한 타우린은 심장기능 개선 효과가 있어 심장병 예방 효과를 배가시킨다.
◇참치 100% 즐기기=캔에 들어 있는 참치는 오메가-3 지방산을 비롯해 비타민과 단백질 등 필수 영양소가 풍부하다. 또 쇠고기나 돼지고기, 닭고기와 비교했을 때 월등히 높은 고단백을 자랑한다.<표 참조> 치아가 나빠 육류 섭취가 부족한 노인층에 적극 권장되는 이유다. 문제는 기름이 많아 칼로리가 높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 하지만 참치 캔 1개(150g)의 칼로리는 고형분 기준 130㎉. 면실유를 포함한 전체 칼로리는 297㎉로 밥 한 공기, 또는 자장면 절반 수준이다. 샐러드를 곁들이면 훌륭한 다이어트 식품이다.표>
참치는 숙취 해소 효과도 있다. 참치에 들어 있는 메티오닌이 알코올을 해독하는 간장 운동을 돕기 때문. 술안주로 참치를 먹으면 빠른 숙취 해소가 가능하다. 남성의 정력도 기대할 수 있다. 참치는 서양에서 굴 다음으로 스태미나 음식으로 꼽힌다. 오메가-3 지방산이 정자생산에 필수적인 영양소일 뿐 아니라 전립선암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참치 캔은 생산 뒤 언제 먹는 것이 가장 맛있을까. 전문가들은 제조일부터 3~6개월 지난 것을 고르라고 권한다. 참치살에 면실유가 적당히 스며들어 숙성된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 유통기간은 면실유 등이 함유된 캔은 5~7년, 참치 외에 다른 부재료가 첨가된 것은 3~5년, 파우치 형태 제품은 1~2년으로 규정하고 있다.
고종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