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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모든 초·중에 영어 원어민 교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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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올해 2학기부터 울산의 모든 초등(116곳)·중학교(61곳)에 영어 원어민 교사가 1명 이상 배치된다. 현재는 초등학교 4곳, 중학교 30곳에만 배치돼 있다. 16개 광역 시·도 가운데 모든 초중학교에 원어민 교사가 배치되는 것은 울산이 처음이다.

김상만(사진) 울산시교육감은 23일 “울산시와 시교육청이 필요한 예산(연간 50억원)의 절반씩 부담해 지역 전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지역의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교육부의 지원 등으로 해결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번에 채용하는 원어민 교사들을 초·중학교의 일상 교과과정 뿐 아니라 영어체험캠프·방과후수업·서당식 영어사랑방 등에도 활용, 학생들이 사설학원 대신 공교육을 통해 영어를 완벽하게 체득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은 일문 일답.

-2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교사는 확보됐는가.

“올해 초부터 대비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미 미국·뉴질랜드 등에서 필요한 인력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연봉 4000만원 선이다. 숙소도 제공한다.”

-이 정도로 우수교사 확보가 가능한가.

“방과후 학교, 영어체험캠프 강의 등을 통해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육청으로서도 이들을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울산시에서는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확보 예산만 지원하기로 했는데.

“중학교 61곳 가운데 30곳이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는 교육부 지원과 다른 가용예산을 활용하면 된다.”

-원어민 교사의 활용방안은.

“우선 초등학교 3~6학년 정규 교과과정(주당 22시간)에 참여토록해 영어전담교사와 함께 팀을 이뤄 수업을 진행한다. 또 지역별로 거점 학교를 운영, 일과후·토요일의 서당식 영어사랑방에서 인근의 희망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의한다. 영어체험학습실이 있는 학교가 우선 지정대상이다. 원어민 교사가 부족해 희망학생을 다 받아주지 못했던 영어캠프도 이제 수강인원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

-원어민 교사 1명 배치됐다고 수백명의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까.

“현재의 교사들의 실력 향상에 자극제가 될 것이다. 2010년부터 모든 영어수업이 영어만으로 진행하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실시되는데 이를 위한 교사 연수에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기대하는 효과는.

“요즈음은 초등학생도 방학 때 조기 어학연수를 떠나는 시대다. 그런 학생을 울산지역 한 곳에 모아놓고 100명 이상의 원어민 교사가 맡아서 가르치면 해외 어학연수의 필요성이 없어진다고 본다. 원어민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공교육이 사교육을 질적으로 능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효과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 여름방학 때 4곳에서 3주 코스의 영어체험 캠프가 열린다. 배내골의 울산학생교육원에서 열리는 시교육청 주관 캠프(초등 4~6학년 288명), 지역교육청이 민간수련원에서 저소득층 학생 위주로 여는 캠프(초등 5~6학년 210명), 울산시 영어교육원이 주관하는 캠프(중·남구 저소득층 40명), 두광중 주관 캠프(언양·천상지구 학생 210명)이 있다.”

이기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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