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만(사진) 울산시교육감은 23일 “울산시와 시교육청이 필요한 예산(연간 50억원)의 절반씩 부담해 지역 전 초등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김 교육감은 또 “지역의 모든 중학교에 원어민 교사를 배치하는데 필요한 예산은 교육부의 지원 등으로 해결하기로 협의를 마쳤다”고 덧붙였다.
울산시교육청은 이번에 채용하는 원어민 교사들을 초·중학교의 일상 교과과정 뿐 아니라 영어체험캠프·방과후수업·서당식 영어사랑방 등에도 활용, 학생들이 사설학원 대신 공교육을 통해 영어를 완벽하게 체득하도록 할 방침이다.
다음은 일문 일답.
-2학기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교사는 확보됐는가.
“올해 초부터 대비해 왔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 이미 미국·뉴질랜드 등에서 필요한 인력 확보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들에 대한 처우는.
“연봉 4000만원 선이다. 숙소도 제공한다.”
-이 정도로 우수교사 확보가 가능한가.
“방과후 학교, 영어체험캠프 강의 등을 통해 추가로 수익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교육청으로서도 이들을 다방면에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이기도 하다.”
-울산시에서는 초등학교 원어민 교사 확보 예산만 지원하기로 했는데.
“중학교 61곳 가운데 30곳이 확보하고 있다. 나머지는 교육부 지원과 다른 가용예산을 활용하면 된다.”
-원어민 교사의 활용방안은.
“우선 초등학교 3~6학년 정규 교과과정(주당 22시간)에 참여토록해 영어전담교사와 함께 팀을 이뤄 수업을 진행한다. 또 지역별로 거점 학교를 운영, 일과후·토요일의 서당식 영어사랑방에서 인근의 희망학생들을 모아놓고 강의한다. 영어체험학습실이 있는 학교가 우선 지정대상이다. 원어민 교사가 부족해 희망학생을 다 받아주지 못했던 영어캠프도 이제 수강인원을 대폭 늘릴 수 있게 됐다.”
-원어민 교사 1명 배치됐다고 수백명의 학생에게 큰 도움이 될까.
“현재의 교사들의 실력 향상에 자극제가 될 것이다. 2010년부터 모든 영어수업이 영어만으로 진행하는 ‘영어로 진행하는 영어수업’이 실시되는데 이를 위한 교사 연수에도 적극 활용할 생각이다.”
-기대하는 효과는.
“요즈음은 초등학생도 방학 때 조기 어학연수를 떠나는 시대다. 그런 학생을 울산지역 한 곳에 모아놓고 100명 이상의 원어민 교사가 맡아서 가르치면 해외 어학연수의 필요성이 없어진다고 본다. 원어민과 일상적으로 접촉하면서 외국어에 대한 두려움을 없앨 수 있다. 공교육이 사교육을 질적으로 능가할 수 있게 된다.”
-그런 효과를 미리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는.
“이번 여름방학 때 4곳에서 3주 코스의 영어체험 캠프가 열린다. 배내골의 울산학생교육원에서 열리는 시교육청 주관 캠프(초등 4~6학년 288명), 지역교육청이 민간수련원에서 저소득층 학생 위주로 여는 캠프(초등 5~6학년 210명), 울산시 영어교육원이 주관하는 캠프(중·남구 저소득층 40명), 두광중 주관 캠프(언양·천상지구 학생 210명)이 있다.”
이기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