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통 사망사고 낸 여대생 경찰 봐주기수사 의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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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1면

경찰이 사망사고를 낸 여대생에 대해 영장신청을 미루다 사고발생 9일만에 구속시켜 봐주기수사 의혹을 사고 있다.6일 부산 남부경찰서에 교통사고처리특례법위반혐의로 구속된 李현정(23.서울H대가정관리학3)양은 지난해 12월28일 0시5 0분쯤 부산시민락동 동아부동산 앞길에서 스쿠프승용차를 과속으로 몰다 길을건너던 조진영(45)씨를 치어 숨지게 했다.李양은 부산 중견호텔인 K호텔사장의 딸이다.
경찰은 가해자 李양이 사고직후 정신과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유로영장신청을 미루다 피해자측의 항의가 거세자 사고 7일만인 지난4일 영장을 신청했다.
그러나 경찰은 李양측이 정신과의사가 발급한 전치 6주의「급성스트레스증후군」이라는 진단서와 함께 『구속생활을 할 수 없다』는 내용의 소견서까지 첨부해 마지못해 영장을 신청했다는 비난을받고 있다.영장을 발부한 부산지법 김동진(金東珍 )판사는 『이런 진단서까지 붙여오는 것을 볼때 풀어주면 증거인멸과 달아날 우려가 있어 구속한다』며 이례적으로 영장발부 배경을 밝혔다.
부산=정용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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