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탄올 한잔 넣으면 노트북 10시간 사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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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3면

종이컵 한잔 정도의 메탄올로 노트북 PC를 10시간 움직일 수 있는 연료전지가 국내 기술로 개발됐다.

삼성종합기술원은 삼성전자 컴퓨터사업부와 공동으로 기존 노트북 PC 2차 전지(리튬이온 전지)에 비해 세배 이상 작동시간이 긴 연료전지를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메탄올 100㏄로 노트북 PC를 10시간 동안 구동하는 데 성공한 것이다. 일본 도시바도 지난달 10시간 구동이 가능한 연료전지를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번 개발의 핵심은 메탄올에서 수소 이온을 뽑아내는 나노 촉매 기술과 수소 이온으로 전기를 만들어내는 전도막 기술이다. 촉매 입자의 크기를 대폭 줄이고, 촉매 사용량을 절반 정도 낮춰 소형화와 비용 절감에 성공했다. 또 전도막을 독자 기술로 개발함으로써 미국이 독점하고 있는 이 분야 제품을 대체할 수 있게 됐다.

개발을 담당한 삼성종기원 장혁 박사는 "20시간 이상이면 상용화가 가능할 것"이라며 "상용화가 본격화할 2006년 이후 시장 규모가 50억달러에 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심재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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