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6 세계경제 전망-주요 수출업종별 경기예측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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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8면

나라간 「경제국경」이 갈수록 낮아지면서 한 나라의 성장은 다른 나라의 경제상황에 더욱 많이 좌우되고 있다.「수출이 살 길」이라는 구호가 여전히 통하는 여건 속에서 올해 우리나라 주요수출업종의 세계 경기를 짚어본다.
[편집자註] *반도체작년말에 불거진 「반도체 경기논쟁」은 대체로 『지난 수년간의 가파른 성장세가 내년부터 다소 둔화될 여지는 있지만 호황세는 2000년까지 지속될 것』이라는 쪽으로 의견이 모아졌다.미국 메릴린치증권사는 대만의 반도체공장 증설등 공급과잉 요인을 들어 「98년 반도체위기설」을 내놓았지만 미국 데이터퀘스트.리만브러더스,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일본 VLSI리서치등 권위있는 다수의 기관들은 대체로 낙관론에 가깝다.
VLSI의 경우 작년 반도체 매출이 40%(잠정)의 높은 신장률을 보였지만 올해 24%,97년 16.3%로 급격히 둔화되다가 98년 18.5%,99년 18%,2000년 25%로 다시상승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D램은 지난해 73%의 높은 신장률을 보인 뒤 올해 42%로다소 둔화될 조짐이다.64메가 D램은 98년부터 시장이 형성되지만 2000년까지는 주력상품으로 부상하기 어려울 것으로 관측된다.
*전자데이터퀘스트는 각종 전자기기의 올해 매출증가율이 5.8%로 작년(6.5%)보다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본다.통신기기와 산전(産電).가전(家電)등은 올해 정도의 5~8%대 성장률을 보이겠지만 데이터 프로세스.운송 관련시장 신장률은 작년보 다 약간 처질 것 같다.
오디오.비디오(AV)제품의 경우 대형화.고화질화 추세의 컬러TV가 아시아.아프리카시장의 확대에 힘입어 올해 4% 수요증가가 예상된다.VCR도 보급률이 낮은 아시아.중남미.동구지역이 주도해 시장이 3.4% 확대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 다.캠코더는7.1%로 작년과 비슷하나 콤팩트디스크플레이어(CDP)는 북미.유럽의 소비정체로 작년에 이어 5%대의 매출감소가 예상된다.
*자동차 올해 자동차경기는 작년의 부진을 씻고 호조로 돌아서 처음으로판매대수가 5,0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측된다.기아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작년엔 미국시장의 후퇴(마이너스 2.1%)로 세계적으로 0.5% 성장에 그쳤지만 미국과 서유럽시장 의 수요 회복과 아시아.태평양 및 중남미 국가들의 꾸준한 수요증가로 올해는 6.1%의 높은 성장이 예상된다.예상 총 판매대수는 5,079만대.이 가운데 승용차시장 증가율이 7.7%로 상용차의 2.4%를 크게 웃돌 전망이다.
최대시장인 미국은 올해 3.8% 수요증가로 2년만에 1,500만대 선을 회복한 뒤 내년까지 호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서유럽도 경기가 조금씩 회복되면서 대체수요 증가로 지난해 성장률 1.6%를 크게 웃도는 4.3%가 예상된다.
일본은 90년대초 거품경기때 많이 팔린 차들의 대체수요가 일면서 꾸준한 판매실적을 거두겠지만 판매증가율은 작년(5.2%)보다 다소 둔화(3.8%)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일본 자동차회사들의 해외진출이 더욱 진전돼 올해 일본내자동차생산은 6년 연속 감소세를 면치 못할 것 같다.이에 따라올해 일본의 자동차수출은 지난해 1,025만대에서 1,000만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중남미도 멕시코 금융위기가 진정되고 경제가 안정되면서 수요가 되살아나 판매증가율이 15%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심상복.홍승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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