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 "오랜만에 연기하니 힘드네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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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억원은 얼마나 큰 돈일까. 연봉 4000만원을 받는 월급쟁이라면 25년을 한푼도 쓰지 않고 모아야 한다. 한그릇에 3000원 하는 자장면은 무려 33만그릇이나 사 먹을 수 있다.

이런 엄청난 돈을 맨손으로 벌어보겠다고 무모하게 덤비는 청춘 남녀가 있다. SBS가 7일부터 방송할 드라마 '파란만장 미스김 10억 만들기'(수.목요일 밤 9시55분)는 이들의 티격태격 소동을 코믹하게 보여준다.

주인공 은재(김현주)는 결혼식장에서 퀵 서비스맨에게 편지 한장을 받는다. 신랑 될 사람이 파혼을 통보한 것이다. 다른 여성이 돈으로 유혹하자 거기에 넘어가 식장에 나타나지도 않고 잠적했다. 은재는 애인을 되찾기 위해 10억원을 모으리라 결심하고 우유배달에 뛰어들지만 실패만 거듭할 뿐이다. 결혼식 사진사를 맡은 인연으로 은재와 엮이게 된 남자 주인공 무열(지진희)도 함께 10억원을 벌기 위한 작전에 돌입한다.

김현주(26)는 2002년 SBS 드라마 '유리구두' 이후 2년 만에 TV로 돌아왔다. 그녀는 올 여름부터 촬영에 들어갈 대하사극 '토지'에서도 주인공 서희 역을 맡았다. 지난해에는 홍콩에서 영화 '스타 러너'를 찍었다.

"이번 드라마는 오래 전부터 출연하기로 약속돼 있었어요. 드라마 찍기 전에 감독님(장기홍 PD)이 '현주야, 네가 좀 망가져야겠다'고 하더군요. 망가지는 데 두려움은 없지만 오랜만에 하니까 연기가 잘 안 되네요. 첫 촬영 때 애 많이 먹었어요."

지금은 별로 돈 걱정을 하지 않지만 고교 시절에는 돈이 아쉬웠단다. 처음 모델 일을 할 때 집안에서 반대하는 바람에 의상비 마련을 위해 레스토랑에서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다. "10여년 전 어느 잡지 표지 모델을 했을 때가 생각나요. 하루종일 사진찍느라 고생하고 5만원을 받았어요. 그런데 집에 와서 보니 돈 봉투가 없는 거예요. 잃어버린 거죠. 밤새도록 펑펑 울었어요."

부자가 되는 것은 어린 시절부터의 꿈이었다. "시골에서 자라면서 '서울에 올라가 돈을 많이 벌어야지'라는 꿈이 있었죠. 이제 이 꿈이 이루어졌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돈 관리는 어머니가 해서 실제로 얼마를 벌었는지는 잘 몰라요."

주정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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