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연속 10위권 목표 이젠 '스포츠 선진국'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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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올림픽의 해가 시작됐다.
아직 여명의 꼬리도 보이지 않는 오전6시15분.태릉선수촌은 선수들의 힘찬 함성으로 새벽의 정적을 깬다.어둠을 뚫고 달리는선수들은 매서운 겨울바람에도 아랑곳하는 기미가 없다.
애틀랜타올림픽까지는 이제 꼭 200일.
「우리의 목표는 4회 연속 세계 10위권 진입」.
한국은 애틀랜타올림픽에서 최소한 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때의성적(금12)을 유지한다는 목표를 잡았다.
한국은 84년 LA올림픽때 금 6,은6,동7개로 처음 10위에 오른 이후 88년 서울올림픽에서는 금12,은10,동11개로소련.동독.미국에 이어 당당히 4위를 차지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그러나 LA올림픽은 공산국가들이 불참한 반쪽대회였고 서울올림픽은 홈그라운드의 이점이 작용,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바르셀로나올림픽에서 한국은 금12,은5,동12개로 7위를 마크함으로써 명실공히 스포츠 강국으로 인정받았다.
현재 금메달 후보종목은 양궁(2~4).사격(1~2).유도(2~4).레슬링(1~2).배드민턴(2~3).여자핸드볼.여자하키.
마라톤.남자체조.역도등으로 최소 8개에서 최대 20개의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올해 모두 9개의 금메달을 획득,목표달성 가능성을 높였다.유도 3개,양궁 3개,레슬링 그레코로만형 1개,배드민턴 여복 1개에 여자핸드볼이다. 이상균 태릉선수촌장은 『바르셀로나올림픽때 독립국가연합으로출전했던 옛 소련팀이 이번에는 12개 국가로 출전한다』며 『이들은 레슬링.복싱등 격투기와 사격등 한국의 메달밭에서 강세를 보여 큰 장애가 되고있다』고 말했다.또 헝가리.유고 등 동유럽국가들도 사회가 점점 안정되면서 스포츠도 강해졌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올 레슬링 그레코로만형 세계선수권에서 한국선수들은 초반 아제르바이잔.아르메니아 선수들에게 대패했으며 사격에서는 제실력을 발휘했음에도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오는 7월19일 개막되는 애틀랜타올림픽은 무엇보다 무더위가 가장 큰 적이다.이때쯤 되면 한낮 최고기온이 섭씨 37~38도까지 치솟는다.
옥외종목 선수들은 우선 「더위와의 전쟁」을 치러야 한다.
오진학 선수촌 훈련부장은 『1~2월중 호주를 중심으로 한 따뜻한 지역에서 전지훈련을 갖고 4~5월에는 애틀랜타 현지에서 적응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손장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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