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일자리 지난달 30만개 늘어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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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2면

미국에서 일자리가 크게 늘고 있다.

미국 노동부는 2일(현지시간) 3월 중 일자리가 30만8000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는 4년 만에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다. 또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12만명)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이에 따라 경기가 회복되는 데도 일자리는 늘지 않는 '고용없는 경제 성장(jobless recovery)'에서 미국이 벗어나는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미국의 일자리 증가 소식에 전세계 주가가 올랐다. 2일 미국 나스닥지수는 2% 이상, 다우지수는 1% 가까이 올랐으며 유럽증시도 1~2% 상승했다. 또 미국 경제의 회복 전망에 힘입어 달러화가 모처럼 강세를 보였고, 미국 국채 금리도 올랐다. CNN머니는 "일자리 증가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정책과 대통령선거에도 중대한 영향을 끼칠 것"이라고 전했다.

FRB가 금리 인상을 통해 경기 회복속도를 조절할 수 있는 여력이 커진 데다 민주당으로부터 200만개의 일자리를 날렸다는 비판을 받아온 부시 대통령의 부담 또한 한결 가벼워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에서는 FRB의 금리인상 시기가 11월에서 8월로 앞당겨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이 3일 보도했다.

아웃소싱(미국 기업들이 값싼 인건비를 찾아 해외로 빠져나가는 현상)이 장기적으로 미국 경제에 유리하다고 말해 궁지에 몰렸던 그레고리 맨큐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CEA) 의장은 "3월 고용지표는 미국 경제가 회복궤도에 제대로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도이체방크 자산관리의 조슈아 내로프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한달의 통계에 일희일비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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