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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기업株 上場전망-빠르면 내년 상반기에 가능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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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33면

빠르면 내년 상반기중 외국기업 주식이 국내증권거래소에 상장돼일반투자자들이 이를 마음대로 사고 팔수 있게 될 전망이다.
국내투자자들이 외국유수 기업이나 성장잠재력이 무한한 개도국의기업들에 대한 투자의 길이 열리는 셈이다.외국주 상장방안과 국내에 상장가능한 외국기업들은 어떤 기업들일지 알아본다.
◇상장방안=우선 외국기업이 발행한 주식예탁증서(DR)만 상장시킨다는게 증권당국의 생각이다.원주를 상장시킬 경우 그날 그날본국의 원주가격에 맞춰 국내상장 외국주의 가격을 조정해야 하는점등을 일일이 수용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이 때 상장되는 외국기업의 DR는 국내기업의 주식과 달리 가격제한폭(상하 6%)을 두지않을 계획이다.
상장대상 외국기업은 설립후 5년이상 경과한 기업가운데 국내외신용평가 기관으로부터 BBB등급 이상의 평가를 받은 기업중 자본금규모가 500억원 이상이고 일정기간중 이익을 낸(예컨대 최근 3년간 순이익 50억원 이상)기업등으로 제한 할 방침이다.
또 거래소에는 현재의 1,2부외에 외국부가 신설된다.
◇해외증시의 외국주 상장현황=해외 증권거래소 가운데 외국주가거래되는 거래소는 24개국 32개 거래소 뿐이다.32개 거래소에 상장된 외국기업 수는 지난해말 기준으로 총 3,307개사로전체 상장기업의 13.4%에 이르고,상장된 외 국주의 시가총액은 9,200억달러로 전체 시가총액의 10.65%에 달한다.
한국전력.포항제철.삼성전자등 국내 유수기업들도 해외증권거래소에 상장됐는데 상장규모는 2,800만달러(약 2조2,000억원)로 국내기업 전체 상장자본금의 6.3%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주가 거래되는 거래소 가운데 미국의 나스닥,런던,암스테르담 같은 경우는 상장외국기업 수가 200~400개에 달하지만 몬트리올.홍콩.싱가포르등 상장된 외국주의 수가 50개 미만에 달하는 거래소도 20여곳 가까이 된다.
특히 시카고.리우데자네이루.마드리드 거래소는 상장외국기업수가5개 미만으로 외국주 상장이라는 말이 무색할 정도다.
◇어떤 기업이 국내 증권거래소에 상장될까=환율이나 금리.주식발행을 통한 자본조달 비용등을 감안할때 홍콩.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태국.인도.필리핀.대만등 기업이 국내증시를 노크할 가능성이 높다는게 증권업계 분석이다.
또 한국시장에서 물건을 팔기 위해 주식상장에 따른 광고효과를노린 기업들(예컨대 자동차.담배생산업체등)의 국내증시 상장도 가능하다.
현재 증권당국이 검토하고 있는 상장요건을 갖추고 실질적으로 국내상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은 20~30개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이같은 분석은 어디까지나 이론적인 것이고 해당기업이 실제로 상장할지는 미지수다.
증권당국의 고민은 시장을 개방한 뒤 막상 상장실적이 변변치 못하면 어쩌나 하는 것이다.
증권당국은 외국기업들의 국내증시 상장을 유인하기 위해 상장절차를 단순화해 상장신고서 제출후 상장기간을 최대한 단축시키고 각종 공시는 원칙적으로 국내기업들과 같은 기준으로 하도록 할 방침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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