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도 조기 총선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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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8면

미국.일본.러시아등이 내년 모두 권력이동을 수반할지도 모를 대통령선거와 총선거를 실시할 예정인 가운데 영국도 조기총선 가능성이 제기되어 주목된다.
이같은 관측은 존 메이저총리의 보수당정권이 내년중 노령의원들의 사망으로 의석과반수 확보에 실패,조기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분석을 토대로 하고 있다.
파이낸셜 타임스.가디언지등은 28일 현재 3석차로 의석과반수를 겨우 지탱중인 보수당이 통계적으로 보아 내년 크리스마스전까지 소속의원 4명의 유고 가능성이 높아 총선을 치를 수밖에 없는 상황에 내몰릴 것이라는 보험자문회사 래인클락 피콕사의 전망을 근거로 하고 있다.
보험가입자의 평균수명 추정으로 유명한 이 회사는 현 보수당의원들의 연령분포등을 토대로 이같은 예상치를 내놓았다.실제로 이번달에도 데이비드 라이트바운 의원이 급사,내년 3월 보궐선거가치러질 예정이어서 이같은 전망에 신빙성을 더해주 고 있다.현재보수당에 대한 지지도는 올해들어 계속 급락,현재 노동당에 비해30%나 뒤떨어진 상태여서 보선참패 가능성이 매우 높다.게다가89년 이래 보수당이 보선에서 승리한 전례가 없어 메이저총리는조기총선을 단행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메이저총리는 법정시한인 97년 5월에 가서야 총선을 치를 생각이었다.소속의원의 사망가능성에다 당내 온건파로 알려진 로버트힉스.엠마 니컬슨의원이 탈당,중도파인 자유민주당에 들어갈 것이라는 소문이 끊이지 않아 메이저총리의 이같은 계 획은 수포로 돌아갈 가능성이 짙다.
게다가 유럽통합및 단일통화문제와 관련,머지않아 보수당이 사실상 분열할 것이라는 예측마저 나돌아 일부에선 총선일자까지 점치고 있다.보수당 정권이 예측대로 내년 조기 총선을 치를 경우 노동당의 집권 가능성이 높아 퇴조일로를 걷던 유럽 사회당 진영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런던=남정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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