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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내달 내한공연 훌리오 이글레시아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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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41면

『노래는 사랑의 가교다.한국 공연에서도 아름다운 사랑을 노래해 팬과 더욱 가까워지길 바란다.』 96년1월13,14일 이틀간 서울올림픽 펜싱경기장에서 내한공연을 갖는 슈퍼 팝스타 훌리오 이글레시아스(52)는 『지난해 과로로 취소됐던 한국공연이 몹시 기다려진다』며 자신의 저택이 있는 미국 마이애미의 개인 사무실에서 말문을 열었 다.
『헤이』『나탈리』등으로 잘 알려진 이글레시아스는 솜사탕처럼 감미로운 목소리와 수려한 용모로 80년대부터 전세계 수백만명의여성팬을 사로잡아온 스페인 출신의 러브 발라드 싱어.
세기의 연인으로 불리는 그는 50세를 넘긴 나이에도 불구하고건강미와 매력을 유지하고 있다.
『나는 지금까지 플라시도 도밍고.스팅.아트 가펑클.루치오 달라 뿐만 아니라 돌리 파튼.다이애나 로스 등 여가수들과도 듀엣으로 노래했다.서울공연에서는 한국 가수와 함께 무대에 설 계획』이라는 그는 한국 팬들에게 멋진 공연을 선사하겠 다고 다짐했다. 특히 실황공연에서 매혹적인 무대 매너와 가창력을 발산하는이글레시아스는 서울 프레올림픽 행사이후 8년만에 처음 갖는 이번 내한공연에서 근작 앨범 『크레이지』의 수록곡을 비롯,인기 레퍼토리를 부를 계획.
노장의 나이가 된 그에게 이제는 팬층이 30~40대로 넘어가지 않았냐는 질문에 『10대에 처음 들으면 10대부터,50대에듣기 시작하면 그때부터 나의 연인이 된다』고 자신하며 사랑 노래에는 연령 고하가 없음을 강조했다.
『무대에서는 항상 넥타이 차림의 정장이지만 레코딩할 때는 캐주얼이나 조깅복을 입는다』는 그는 한때 베스트 드레서로 인정받기도 한 팝계의 신사다.
마이클 잭슨이 인종의 장벽을 허문 「팝의 황제」라면 이글레시아스는 각국의 언어로 노래해 국경의 장벽을 뛰어넘은 「팝의 정복자」로도 평가되고 있다.
또한 축구선수(골키퍼)출신인 그는 2002년 월드컵 개최에도관심을 보여 『지금은 수영을 즐기고 있지만 축구경기는 빼놓지 않고 본다.일본보다는 한국에서 월드컵이 열리기 바란다』는 소신을 밝히기도 했다.
스페인에서 가장 돈을 많이 버는 이글레시아스는 20대에 교통사고를 당해 2년간 입원하던 중 간호사가 사다준 싸구려 기타로손가락 신경을 풀며 노래하기 시작했다.
68년 가요제에서 그랑프리를 차지하며 가수의 길로 들어서 지난 27년동안 그는「최다국어 레코딩,최고의 음반판매」로 기네스북에 오른 이색적인 경력을 갖고 있다.
지금까지 70종의 음반을 내 판매한 것만도 1억7,000만장.매년 세계를 돌며 130회를 넘는 공연을 치르는 그는 최근까지 명성에 걸맞게 다이애나 로스나 브룩 실즈와의 염문설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번 공연 주최측인 ㈜파코스는 『내게로』를 부른 여가수 장혜진과의 듀엣을 추진중이다.한편 한국가수와의 듀엣 레코딩을 추진해온 이글레시아스는 세계적인 소프라노 조수미의 나이를 물으며 깊은 관심을 나타내기도 했다.
마이애미=글.사진 박명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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