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우체국 라 포스트가 도입한 전기 자동차. 2012년까지 3만 대로 늘릴 계획이다.
우선 교체 대상 차량 1만 대 가운데 500대를 전기 자동차로 바꿨다. 5년 안에 전기자동차 비율을 1만 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우편물을 배달할 때 이용하는 소형 이륜차도 300대를 전기차로 바꿨으며, 2012년까지 3만 대로 크게 늘리기로 했다. 전국의 지점은 친환경 에너지 절약 건물로 개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10억 유로를 투입했다. 그 결과 몽테리마와 포의 2개 지점은 이미 ‘탄소 제로’ 영업소로 변신했다. 화장실 물은 빗물을 활용하는 등 영업장의 전기와 물, 난방을 모두 자체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갖췄다.
금융회사 크레디 아그리콜은 최근 몇 년 동안 직원의 이동거리 축소 계획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 회사에서 조사한 결과 전 직원의 연간 출퇴근 이동거리가 1300만㎞에 달했다. 이를 줄이기 위해 직원들의 동의 아래 주거지에서 가장 가까운 지점으로 배치했다. 그 결과 직원들의 하루 평균 이동거리가 22㎞에서 18㎞로 줄었다. 직원들의 업무 효율도 향상됐고, 고유가 시대에 비용 절감 효과도 크다는 게 회사 측 반응이다. 이 회사는 또 파리 본점의 영업용 자동차 35대를 모두 친환경 에너지 절약형으로 운영하고 있다. ㎞당 CO2 배출량이 120g 미만이어서 유가 부담이 크지 않은 편이다. 제약회사 사노피는 수출용 약품 운송 수단을 항공편에서 선박으로 전환했다. 이 회사 운송담당자는 “배로 실어 나르면 비행기에 비해 30분의 1 비용으로 가능하다”면서 “해외 화물의 경우 80%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고 말했다.
한편 고유가 시대를 맞아 에너지 컨설팅 업체들이 호황을 맞고 있다. 에너지 비용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하면서 낭비되는 부분이 없는지를 점검받으려는 기업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컨설팅 비용은 소규모 회사가 3000유로(약 480만원), 대기업은 15만 유로(약 2억4000만원) 정도다. 한번 점검으로 에너지 누수점을 찾으면 금세 본전을 찾을 수 있어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자문회사 ‘베리타스’의 에너지 최적화 담당자는 “지난해 에너지 컨설팅을 100건 정도 했는데 올해는 이미 1분기에 100건을 넘었다”고 밝혔다.
파리=전진배 특파원
고유가 시대에 주목받는 프랑스 기업들
■라 포스트
- 영업용 자동차 500대 전기자동차로 교체(5년 내 1만 대로 늘릴 계획)
- 배달용 이륜차 300대 전기차로 교체(5년 내 3만 대로 늘릴 계획)
- 전국 지점과 영업장 친환경 절전 모드로 공사 중
■크레디 아그리콜
- 직원들 출퇴근 거리 1인당 하루 평균 22㎞→18㎞로 줄여
- 본점 차량 35대 모두 120g/㎞ 미만인 친환경 차만 운용
■사노피
- 약품 수출 운송수단 비행기에서 선박으로 교체(비용 80% 절감)
■로레알
- 에너지 절약형 자동차로 교체하는 직원에게 보조금 지급
※자료:파리지앵 에코노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