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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금.물.필수영양분 공급 全씨 과연 단식인가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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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24일째로 접어든 전두환(全斗煥)전대통령의 단식이 소금.물만먹는 일반적 단식이 아닌 「필수 영양분은 공급받는」 단식임이 드러나면서 단식의 진위 여부를 놓고 한때 논란이 일었다.
그러나 全씨는 단식 중단여부가 논란거리가 될 조짐을 보이자 25일 오후부터 경찰병원에서 제공하는 전해질과 필수 영양제를 탄 보리차를 거부하고 생수만 마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全씨는 경찰병원 이송직후 염화칼륨.설탕.소금 등 생명유지 필수물질이 함유된 물.비타민.위장보호제 등을 수시로 섭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全씨의 상태를 놓고 국립경찰병원 의료진은 공식적으로 「단식중」이라는 소견이다.
경찰병원 이권전(李權鈿)진료1부장은 『全씨가 탄수화물.지방.
단백질 등 3대 영양분중 탄수화물인 미량의 설탕과 일부 영양소만을 섭취하고 있을 뿐』이라며 『체내 단백질이 급속히 분해되는상태로 보아 단식이 틀림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25일 오후 검찰 주변에서 『全씨가 간단한 소량의 영양제 주사를 맞은 것 같다』며 全씨가 단식을 중단한 것으로 보아야 한다는 의견이 나돌았다.한 관계자가 『全씨가 영양분 섭취는 물론 지난 24일부터 데운 쌀뜨물까지 먹은 점 으로 미뤄 사실상 단식 중단』이라는 의견을 피력한 것이다.
이로 말미암아 全씨의 단식 중단설이 급속히 퍼지자 법무부는 『단식 중단으로 보기는 어렵다』며 全씨의 「단식 계속」을 공식적으로 인정(?)했다.
全씨의 단식 중단설은 법무부의 설명으로 수그러들었지만 의학계에서는 「단식이 아니다」라는 의견이 많다.
의학계및 단식 전문가들의 중론은 『본인 동의하에 영양소를 공급받고 있다면 완전한 단식은 아니다』는 것이다.全씨가 섭취하는설탕은 에너지원인 포도당.전당 대용으로,칼륨은 심장기능 저하 방지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
서울대의대 가정의학과 許봉렬교수는 『식사만큼은 거부하고 있어굳이 말한다면 절식 또는 「부분 단식」』이라고 진단했다.
같은 대학 소화기 내과 송인성(宋仁誠)교수도 『단식이란 원칙적으로 칼로리와 단백질 섭취가 없는 상태를 말하는 것이므로 열량이 공급되는 현재 全씨의 상황은 단식이 아닌 절식』이라고 말했다. 서울진아단식원 장익수(張益洙)원장도 『현재 全씨의 상태는 반(半)단식 또는 단식을 끝내고 음식을 섭취하는 보식(保食)초기 단계로 봐야 할 것』이라며 『최소 한달정도는 충분히 버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황세희.표재용.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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