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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이코노미>美 다우株價의 고공비행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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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마크 트웨인은 거짓말에 세 종류가 있다고 했다.입버릇처럼 해보는 거짓말,진짜 거짓말,그리고 통계라고 했다.이때 통계는 과학의 탈을 쓴 거짓말이다.이 통계를 토대로한 예측이 제대로 들어맞는 경우는 많지않다.
저명한 거시경제학자 앨런 브린더는『어제 예측한 것이 오늘 왜일어나지 않았는지를 내일에 가서야 아는 전문가들이 이코노미스트』라고 조크했다.장외(場外)변수들이 춤추는 증시(證市)의 주가전망이 더욱 그렇다.뉴욕 월가(街)의 다우존스 주가지수는 지난11월21일 5,000을 돌파한 이후에도 천장을 모른다.1년전인 94년말 주가지수는 3,851이었다.
시장분석가인 빌 스태턴은 금년초 다우주가지수가 연말까지 5,000을 돌파할 것으로 호언,「영웅」이 됐다.주가동향의 예측은기업수익이나 금리,전체경제상태를 근거로 한다.그러나 스태턴은 주가변동의「역사적 패턴」에 주목했다.첫째가 선거 사이클이다.대통령선거를 한해 앞둔 해는 주가가 강세를 기록하며 특히 그 해의 끝자리 숫자가「5」일때 주가상승률은 금세기들어 평균69%를기록했다고 한다.역대 대통령들은 취임 첫 2년동안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하지만 재선을 의식,3년째 부터 경기를 부추긴다.
또 하나는 십진(十進)사이클이다.「주가와 경기순환」의 저자 에드거 스미스는 역사적으로 끝자리가「7」인 해가 가장 나쁘고 다음이「0」이며 끝자리 숫자가「5」,그리고「6」인 해가 가장 좋다고 한다.활황뒤의 조정국면은 이 수점술(數占術 :numerology)의 세계에서 통하지 않는다.스태턴은 96년 다우지수를 5,500에서 6,000사이로,그리고 2000년까지 10,000을 돌파할 것으로 내다본다.다음의「최고의 해」로 2015년을 주목한다.
다우주가를 치솟게하는 동인(動因)으로 하이테크 신기술기업들의기술혁신 붐이 꼽힌다.주식을 첫 공개상장(IPO)하면서 하룻밤사이「빌리언(수십억달러)장자」들이 속출한다.기존의 전통산업들도열기를 받아 기업가적 혁신과 확장으로 이어진 다.아이디어와 기술만 있으면 창업으로 성공을 보장받는 미국적「IPO자본주의」다. 다우지수 5,000은 시장심리에 좌우되는「거품」이 아니라고한다.클린턴 백악관과 공화당 의회간의 예산싸움으로 연방정부 업무가 두차례 마비되는 소동이 빚어져도 증시는 좀체 요동을 않는다. 멕시코 금융위기이후 개발도상국들의「신흥증시」에서 빠져나온돈들이 월가로 다투어 돌아온다.우리 증시의 썰물현상과도 무관치않다.성공이 성공을 낳고,하이테크 신기술과 관련이 없는 일반기업들도 신주 발행대열에 끼어들어 상승작용을 불러온 다.월가 증시의 역사는 1세기가 넘고 주가는 수익전망보다 과거 실적에 주로 좌우된다.과거의 패턴으로 미래를 점쳐볼 만도 하다.
그러나 오늘의 다우지수 고공비행은 수점술상의 주기가 아닌 하이테크 혁신과 뉴 이코노미의 영역이란 점은 주목을 요한다.
〈본사 칼럼니스트〉 변상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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