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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정대철·추미애, 민주 당권 레이스 시동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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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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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민주당의 차기 당권 경쟁에 불이 붙었다. 민주당은 16~17일 당 대표와 최고위원 후보 등록을 받고 18일부터 전당대회 전국 투어에 돌입한다. 대표 경선은 정세균(4선) 의원, 정대철(전 의원·5선) 상임고문, 추미애(3선) 의원의 3파전 양상이다.

정세균 의원은 1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뉴 민주당 비전 선포식’을 열고 본격적인 득표활동을 시작한다. 여러 계파와 두루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정 의원은 자신이 당의 통합정신을 구현할 적임자임을 강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주자 중에 가장 강력한 조직기반을 갖고 있어 ‘대세론’을 등에 업고 있다. 최재성·강기정·전병헌 의원 등 재선 그룹과 우상호·오영식·윤호중 전 의원 등 386 원외위원장들이 정 의원을 돕고 있다. 그가 옛 열린우리당의 마지막 당의장을 지냈다는 점은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하다. 캠프 대변인인 윤호중 전 의원은 “통합 이전에 어느 당 출신이냐를 따지는 것 자체가 분열로 가는 위험을 낳는 말”이라고 주장했다.

15일 출정식을 열었던 정대철 고문은 ‘맏형론’을 내세운다. 옛 민주당과 대통합민주신당의 합당 이후 당이 과도기적 체제로 운영된 만큼 당내 계파를 아울러 하나로 만들려면 자신처럼 정치 경험이 많은 ‘맏형’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정 고문은 최근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 열린우리당을 실패한 집단으로 인정하고 김대중(DJ)과 노무현의 프레임을 한꺼번에 뛰어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옛 민주계 출신 일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과 가까운 몇몇 인사가 정 고문을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후보에 비해 조직력이 약세인 추미애 의원은 ‘간판론’을 들고 나왔다. 이명박 정부의 지지도가 추락하는 상황에서도 답보상태인 민주당에 대한 국민의 지지를 회복하기 위해선 대중적 인지도와 지지도가 높은 자신이 적격이라는 것이다. 추 의원은 17일 여의도 대하빌딩에 있는 후원회 사무실에서 출마 선언식을 한다.

판세는 정세균 의원이 한 발 앞서 있다는 관측이 우세한 가운데 정대철 고문과 추 의원의 단일화 가능성이 최대 변수로 부상하고 있다. 이미 두 사람은 2~3차례 만나 단일화 가능성을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후보등록 첫날 최고위원 후보로는 송영길·문학진·박주선 의원과 김민석 최고위원, 이상수 전 노동부 장관 등 5명이 등록했다.

임장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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