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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인·음악가 30명이 만든 ‘경남찬가’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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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입 벌려봐. 아구. 탐욕스런 이빨들아. 세상이란 모조리 뒤섞이고 엉켜서 때로는 콩나물, 때로는 미더덕 서로를 붙잡고 땀 흘리는 것. 몰랐지. 마산 아구찜…’

성선경 시인이 마산의 명물 아구찜을 소재로 쓴 ‘매운아구’란 시(詩) 다.이 시에 작곡가 김호준(인제대 음악과 외래교수)씨가 곡을 붙여 우리가곡을 만들었다. 이 독특한 가곡을 성악가 신화수(마산 시립합창단 트레이너)씨가 굵직한 바리톤 음성으로 들려준다.

18일 오후7시30분 창원 성산아트홀 소공연장에서 열리는 ‘경남의 노래’발표회에서다. 경남 음악협회와 경남 문인협회가 주최하는 이 행사는 경남출신 시인·작곡가·성악가들이 펼치는 경남 명승지 찬양이다. 경남의 시인 12명이 쓴 시에다 작곡가 12명이 곡을 달고 성악가 6명이 노래를 한다. 총 30명의 경남지역 문인과 음악가들이 경남을 소재로 한 가곡 12곡을 만들어 낸 것이다. 한 지역의 문인과 음악가들이 머리를 맛대고 창작하기는 드문일이다.

시는 이광석의 ‘돝섬’, 홍진기의 ‘성주사 가는길’, 오하룡의 ‘장복산은 알지’, 김미숙의 ‘겨울 천주산’,김연동의 ‘해금강’등 12개 작품들로 경남의 명승지를 노래한 작품들이다.

작곡은 조성환(경상대 교수), 오세일(인제대 교수), 정강석(창원대 강사), 백승태(인제대 외래교수),박현수(창원전문대 교수), 이근택(창원대 교수), 설진환(마산 의신여중 교사)등 경남에서 활동하는 중견 작곡가들이 맡았다.

노래는 테너 김성진(인제대 교수), 소프라노 성정하(인제대 외래교수), 메조소프라노 김민아, 소프라노 최훈녀(동의대 교수), 바리톤 신화수, 소프라노 허미경(인제대 교수) 등 중견 성악가 6명이 들려준다. 연주는 경남페스티벌체임버 앙상블이 맡았고 최천희(50)경남음악협회 회장이 지휘봉을 잡는다.

최회장은 “음악이 발전하려면 창작과 연주가 공존해야 하는데 한국은 눈에 보이는 연주분야에만 치중돼 있는 것이 문제”라며 “이번 발표회가 음악 창작분야에 관심을 높이고 예술인들이 다른 장르와도 교류하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의 055-246-5285.

김상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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