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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애플 3G‘아이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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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최근 애플이 3세대(3G) ‘아이폰’을 공개하고, 삼성전자가 첨단 전략폰 ‘옴니아’을 내놓으면서 휴대전화기 시장에 전면 터치스크린 방식의 스마트폰이 다크호스로 등장했다. 그간 애플의 아이폰은 2세대 단말기의 경우 통신 방식이 달라 한국에서는 휴대전화기로 쓸 수 없었다. 그러나 3세대 단말기는 애플과 국내 이동통신 업체의 합의에 따라 언제든지 출시가 가능하다.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 전쟁=스티브 잡스 애플 CEO는 지난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세계개발자콘퍼런스(WWDC)’에서 3G 아이폰을 공개했다. 2G 단말기보다 데이터 통신속도가 두배로 빨라졌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도 달려 무선인터넷을 통해 지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기존에 아이폰의 강점이었던 편리한 유저인터페이스(UI)를 비롯한 소프트웨어의 경쟁력도 여전하다. 손가락 두 개로 화면을 확대·축소하는 멀티 터치 기능의 단말기로 아이튠즈 등의 인터넷 사이트를 손쉽게 이용할 수 있다. 잡스 CEO는 “올해 1000만 대를 팔아 휴대전화 시장의 1%를 차지하겠다”고 밝혔다. 꼭 1년 전 출시한 2G 아이폰은 600만 대가 팔렸다.

아이폰 공개를 하루 앞두고 삼성전자는 옴니아(SPH-i900)를 선보였다. 이 단말기에는 500만 화소 카메라에 블루투스·방향감지센서·GPS 등 온갖 최신 기능이 다 들어갔다. 카메라 기능은 아이폰보다 낫고, 아이폰에 없는 진동 피드백까지 있다. 최대 16기가바이트(GB)의 내장 메모리 외에 그만큼의 외장 메모리를 추가로 달 수 있다.

옴니아와 아이폰의 운영체제(OS)는 각각 ‘윈도모바일’(MS)과 ‘맥OS X’(애플)다. 미국에서 AT&T는 3G 아이폰을 199달러(8GB 제품)에 내놨다. 기본 약정요금제(2년동안 월 40달러)와 30달러의 데이터 요금을 따로 내는 조건이다. 초기 비용 부담은 적지만 전체 요금은 만만치 않다. 옴니아도 비슷한 수준에서 서비스될 전망이다.

단말기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이나 UI 기능에서는 아이폰이 우세하지만, 옴니아뿐 아니라 키보드식 ‘블랙잭’과 글로벌 전략폰 ‘시크릿’ 등 다양한 모델을 갖춘 삼성전자도 이에 못지않다”고 말했다.

◇3G 아이폰 국내 출시 더딜 듯=3G 아이폰은 다음달 11일부터 미국·일본 등 22개국에서 동시 판매된다. 그러나 한국을 비롯해 중국·러시아 등은 애플이 연내 출시 가능국(70개국)에서 뺐다. 따라서 이른 시일 내에 국내에서 아이폰을 보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아이폰 도입에 적극적인 KTF 측도 “애플과 협의 중이나 위피(WIPI) 탑재 문제가 해결되지 않아 결론을 내지 못했다”고 말했다.

위피는 국내 휴대전화에 의무적으로 탑재하는 무선인터넷용 OS다. 멀티미디어메시지(MMS)를 주고받거나 온라인게임 등을 하려면 국내에서는 위피를 사용하도록 돼 있다. 애플과 KTF 간의 수익 분배도 3G 아이폰의 국내 출시에 걸림돌이다. 아이폰은 단말기 판매보다 음악 파일 등을 팔아서 얻는 수익이 크다. 그러나 KTF 등 국내 이동통신 회사들은 위피 기반으로 음악파일·온라인게임·컬러링 등을 팔아 돈을 벌고 있다. 위피를 포기하면 이 같은 수익도 없어지기 때문에 국내 이동통신사들이 선뜻 아이폰을 팔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김창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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