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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기독교는 어떻게 만날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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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6면

독실한 크리스천인 서강대 종교학과 길희성(61.사진)명예교수는 한국 개신교의 가장 큰 문제점으로 배타성을 꼽는다. 선교 열기는 높지만 타 종교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고 생각한다.

그가 4일부터 6월 6일까지 매주 일요일 오전 서울 청담동 강남청소년회관에서 10회에 걸쳐 '불교와 그리스도교' 강좌를 여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두 종교의 만남은 피할 수 없다는 것이다 .

길교수는 실제로 두 종교의 '접점'을 찾아왔다. '불교의 이해''종교 대화강좌-선불교와 그리스도교''마이스터 엑카르트의 영성사상' 등 그가 쓴 책 제목만 훑어봐도 그의 '과녁'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이번 강좌는 이런 연구 성과를 일반인에게 전달하는 전례없는 자리다. '붓다와 예수: 영적 혁명의 길''열반과 하느님 나라''공(空)과 하느님''보살 예수''자비와 아가페' 등 강좌별 주제가 흥미롭다. 그는 "기독교 영성 훈련에서 불교 참선법을 수용하는 등 두 종교의 만남은 상식이 됐다"며 "하반기에는 그리스도교와 이슬람교의 문제를 다루겠다"고 말했다. 수강료 무료. 02-555-6959.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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