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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두에 쌓인 컨테이너 … 시름 깊은 부산항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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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6호 20면

부산항이 사실상 마비됐다. 화물연대가 집단으로 운송거부를 한 14일 부산항의 주요 컨테이너 부두는 포화상태 일보 직전이었다. 이날 하루에만 40여 척의 컨테이너 선박이 입항해 수입 화물을 내려놓았지만 수송 차량이 없어 컨테이너가 부두 밖으로 나가지 못했다.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컨테이너 부두인 신선대 부두 등 북항의 장치율이 평상시(70%)보다 훨씬 높은 84.4%에 달했다. 장치율 100%는 항만이 더 이상 컨테이너를 보관할 수 없는 한계 상황을 말한다.

집단 운송거부 사흘째

부산항 주요 운송사들의 컨테이너 차량 운행률은 평상시의 17% 선에 그치고 있다. 화물연대 소속이 아닌 차주들도 운송거부에 동참했기 때문이다. 부산항 관계자는 “3일만 파업이 지속되면 부산항은 완전히 마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①영도 ②신선대 부두 ③감만 부두 ④여객 부두 방향

부산지방해양항만청은 운송사들을 상대로 차량 운행률을 높여 줄 것을 독려하는 한편 군 트레일러를 투입하는 등 최악의 사태를 막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지만 피해액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사진은 14일 밤 부산항의 모습. 아래쪽은 부산 시내 최대의 컨테이너 화물 처리 부두인 신선대 부두다. 붉은 나트륨 가로등 불빛 아래 화물 컨테이너가 빈 곳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쌓여 있다. 우리나라 부두 하역장에서 컨테이너는 4단까지 쌓을 수 있다. 4단으로 가득 채우면 장치율이 100%가 된다. 2003년 물류대란 당시에는 5단까지 쌓기도 했다.

국토해양부 김희국 해운정책관은 “장치율 60% 정도가 가장 효율적인 상태”라고 말했다. 부산=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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