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언대>새로운 교육과정 개혁안 과목간 연계성 더 높여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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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7면

교육개혁위원회가 최근 발표한 새 교육과정 시안은 세계화시대에부응한다는 의미에서 혁신적이며 참신한 것으로 보인다.특히 교육의 다양화,수요자 선택폭의 확대,그리고 자율중심으로의 방향전환은 기존 교육정책 조치와는 분명히 달라진 점이라 고 할 수 있다. 교육과정 편제구성의 원칙으로서 필수과목의 축소 및 선택과목의 확대,수준별 교육과정 도입,정보화.세계화 교육의 강화등은바람직하다.
발표시안이 공청회를 거치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겠지만 우선적으로 교육현실이나 실제 운영에서 직면하게 될 문제점을 몇가지지적하고자 한다.
먼저 고등학교의 경우 필수과목이 현재 10과목에서 편제만 바뀌고 실제적으로 줄지 않았다는 점이다.교육개혁을 위해서는 국사과목을 제외하듯이 원칙에 따라 과감히 줄여야만 한다고 본다.또선택영역의 구분이 너무 많고 과목예시가 교육목표 달성을 위해 상호 연계되지 않은 채 나열식으로 돼 있다.이는 현재 수능시험에서 통합교과적인 성격의 교육을 요청하고 있는 현실과 거리가 멀다.그리고 영역별로 예시된,세분된 과목들이 고등학교에서 필요한 수준인지 의심이 간다.비록 학생 중심의 선택을 한다하더라도영역간 연계선택이 가능한 모형이 개발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다양성 추구는 혼란만을 가중시킬 가능성이 있다.
즉 외국어 영역에서 중국어를 택한 학생은 인문영역에서 중국사,사회영역에서 중국지리,또 실업영역에서 컴퓨터와 정보처리등을 연계적으로 교육받을 수 있게 함으로써 실질적으로 21세기 세계화시대에 적응할 수 있게하는 교육과정이 되어야 한 다는 것이다. 또 다른 문제점은 현장에서의 실현성에 있다.다양한 선택과목을 다룰 수 있는 교사와 교재개발의 현실성,이웃학교와 연대하는과목개설의 경우 학생이동에 따른 수송문제,지역간 학교분포의 불균형 극복문제,동일 학교에서의 수준별 교육과정 운 영에서 추가로 요구되는 교사와 시설의 확보 및 운영의 문제등을 지적할 수있다.그리고 세계화.정보화시대에 필요한,각지역에 대한 학습이 너무 역사에 치우친 것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폭넓은 의견수렴이 있어야 할 것이다.지■친 이상보다 가능성 있는 선택이 교육개혁의 성패를 좌우하리라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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