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개편" 학생.교사 우왕좌왕-새 대입제도 확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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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대입제도를 전면 개편한 97학년도 대입제도가 19일 발표되자각 대학들은 긴급 교무.입학관리위원회를 소집,대학별 전형방안 마련에 나섰으며 일선 고교들도 새 제도에 맞춘 진학지도방안 준비에 고심하는 모습이었다.
또 수험생.학부모들은 국어.영어.수학 본고사 폐지와 신입생 연중선발등 개혁방안을 환영하면서도 유예기간 없는 급작스런 시행에 불안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학=서울대는 국.공립대의 국.영.수 본고사가 폐지됨에 따라 계열공통+계열.전공별 논술고사를 도입하는등 논술고사를 다양화하고 종합생활기록부 과목별 교과성적을 전공학과 특성에 따라 선택적으로 활용하는 방안등을 검토키로 했다.서울대 는 입시제도개선위원회의 충분한 연구검토를 거쳐 내년 2월10일 이후 97학년도 입시요강을 확정키로 했다.
연세대는 입학제도연구위원회를 소집,종합생활기록부 교과 성적을전공별로 차등 배점하고 면접고사 성적을 입시총점에 반영토록 한연구안을 토대로 모집단위.시기별 전형요소 반영비율등 새 입학제도를 내년 2월중순까지 확정,공고키로 했다.
이화여대 백명희(白明姬)입학관리처장도 『대학의 자율권이 상당히 보장된 만큼 빠른 시일내에 계열.전공별,또는 일반.특기자별로 다양한 전형제도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교=한성과학고 김동운(金東雲)3학년주임은 『대입제도마저 해마다 바뀌는 바람에 축적된 진학자료가 아무것도 남아나지 않는실정』이라며 잦은 제도 변경의 부작용을 지적했다.
대원외국어고 김일형(金一衡)교무주임은 『입학때부터 본고사를 염두에 두었던 2학년들은 새 제도로 상대적 불이익이 우려된다』며 『교수-학습방법을 조속히 수능대비체제로 전환하고 지망대학.
학과 정보를 파악,늦어도 내년 3월초까지 진로를 선택해 필요한분야를 집중공략토록 지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휘문고 양원영(梁源榮)교무주임도 『일단 학생들의 부담을 줄여준다는 측면에서 본고사 폐지는 환영하지만 전공별로 다양해지는 전형제도에 맞는 지도를 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교사들의 상당한 부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학부모.학생=동작고 2학년 권혁성(權赫成.17)군은 『1학년 들어오면서부터 본고사를 대비해왔는데 다소 난감하다』며 『대입제도를 바꿀 때는 적어도 재학생이 아닌 신입생부터 적용해 종전 방식대로 공부해 온 재학생들에게 혼란과 불안감 을 주지 말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학부모 張정수(44.서울강남구)씨는 『일선 고교는 종합분석적사고력 측정과 통합교과적 출제에 초점이 맞춰진 수능시험 대비에어려움이 커 새로운 수능과외가 번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권영민.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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