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년회시즌 "술깨는 사탕" 불티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21면

술자리가 잦은 연말연시를 맞아 직장인들 사이에 「술깨는 마법의 사탕」이 적잖게 팔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음주운전을 조장한다』는 비난의 목소리와 『알콜을분해하기 때문에 음주운전은 아니다』는 상반된 입장이 맞서 논쟁도 일고 있다.일각에서는 과연 효능이 있느냐에 대한 의문도 제기하고 있다.60알에 18만원으로 비교적 고가품 인 이 사탕은일본에서 수입된 M제품.
업체측은 홍차.녹차.삼백초등 12가지 식물성분으로 만들어졌다는 이 사탕의 효능에 경쟁상대가 없다고 주장한다.
이를 이용해본 일부 사람들은 소주 반병을 마셨을 경우 사탕을먹고 15분정도 지난뒤 음주측정기를 불어도 아무런 수치가 나타나지 않는다고 말한다.그러나 다른 경험자들은 『아무 효과가 없었다』며 「사기」에 가깝다고 비난한다.서울 모경 찰서 교통관계자는 『음주운전을 경계하는 이유는 알콜이 뇌를 마비시켜 사고를부르기 때문』이라며 『사탕의 효능에 대한 검증도 없는 상태에서이를 맹신하는 것은 불행을 자초하는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이 사탕이 각광받는 곳은 유흥업소.
비자금 한파로 불황의 늪에서 허덕이던 일부 유흥업소는 사탕을비치해놓고 손님들에게 한알씩 제공하며 고객유치작전을 편다.
수입업체인 D사의 鄭모(44)이사는 비난을 의식한듯 『「음주운전에 악용하지 맙시다」는 문구를 상품에 새겨넣었다』고 말했다.회사측은 지난 한달동안에만 3만7,000여갑이 팔렸다고 했다.
김기찬 기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