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는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매우 유효한 식품이다. 감자에 들어 있는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배설하는 것을 도와 고혈압·동맥경화·뇌졸중 같은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좋다. 주성분이 탄수화물이어서 밥이 지겨울 때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감자는 맛이 담백하고, 요리법도 다양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먹거리 중 하나다. 그야말로 주방의 만능 채소라고 할 만하다. 감자는 치즈·버터와 궁합이 잘 맞는다. 치즈·버터는 감자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 줘 아이들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감자 품종은 대지·수미·남작·조풍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품종은 대지와 수미 두 종류다. 대지는 겨울철, 수미는 여름철에 많이 재배된다. 요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수미종이다. 대지는 껍질이 검고 어둡다. 이에 비해 수미는 표면이 밝고 색깔과 윤기가 고와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가락시장에는 전남 보성·장흥, 경남 밀양 등 남부 지방에서 기른 수미종이 출하된다.
감자는 지난해 겨울에는 제주 지역의 작황이 안 좋아 값이 비싸지면서 선뜻 손이 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해 요즘은 신선도 높고 값도 싸 감자 먹기에 좋은 때다. 좋은 상품으로 20㎏상자가 1만4000~1만7000원이다. 4월 평균가격이 3만~4만원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값이 많이 내렸다. 지역별로 상품성에 차이가 없어 가격은 평준화된 편이지만 경북 고령 지역 상품이 비교적 높은 시세에 거래된다. 이 지역은 낙동강 인근이어서 토질에 모래 성분이 많아 당도가 높고 모양이 예쁘다. 김병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