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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바구니 리포트] 감자, 고기에 곁들이면 콜레스테롤 줄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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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10면

페루와 칠레 간에는 ‘감자 분쟁’이 있다. 자국이 감자 주산지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분쟁의 내면에는 국가 간의 자존심, 상대국에 대한 경쟁심이 복합적으로 작용하겠지만 아마도 감자가 세계적으로 다양하고 폭넓게 애용돼 국가 권위를 높이는 데 일조하는 이유도 있을 것이다.

감자는 짠 음식을 좋아하는 한국인에게 매우 유효한 식품이다. 감자에 들어 있는 풍부한 칼륨이 나트륨을 배설하는 것을 도와 고혈압·동맥경화·뇌졸중 같은 성인병을 예방한다. 또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있어 고기를 많이 먹는 사람에게 좋다. 주성분이 탄수화물이어서 밥이 지겨울 때는 한 끼 식사로도 손색이 없다. 감자는 맛이 담백하고, 요리법도 다양해 매일 먹어도 질리지 않는 먹거리 중 하나다. 그야말로 주방의 만능 채소라고 할 만하다. 감자는 치즈·버터와 궁합이 잘 맞는다. 치즈·버터는 감자에 부족한 단백질과 지방을 보충해 줘 아이들 영양식으로 그만이다.

국내에서 재배되는 감자 품종은 대지·수미·남작·조풍 등이다. 가장 많이 나오는 품종은 대지와 수미 두 종류다. 대지는 겨울철, 수미는 여름철에 많이 재배된다. 요즘 시장에서 볼 수 있는 것은 대부분 수미종이다. 대지는 껍질이 검고 어둡다. 이에 비해 수미는 표면이 밝고 색깔과 윤기가 고와서 쉽게 구별할 수 있다. 가락시장에는 전남 보성·장흥, 경남 밀양 등 남부 지방에서 기른 수미종이 출하된다.

감자는 지난해 겨울에는 제주 지역의 작황이 안 좋아 값이 비싸지면서 선뜻 손이 가기 어려웠다. 하지만 여름철로 접어들면서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해 요즘은 신선도 높고 값도 싸 감자 먹기에 좋은 때다. 좋은 상품으로 20㎏상자가 1만4000~1만7000원이다. 4월 평균가격이 3만~4만원 정도였던 걸 감안하면, 값이 많이 내렸다. 지역별로 상품성에 차이가 없어 가격은 평준화된 편이지만 경북 고령 지역 상품이 비교적 높은 시세에 거래된다. 이 지역은 낙동강 인근이어서 토질에 모래 성분이 많아 당도가 높고 모양이 예쁘다. 김병일

서울시 농수산물공사 조사분석팀 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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