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분당 위기로 치닫던 민주당 내분 사태가 1일 가까스로 봉합됐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장전형 선대위대변인을 통해 "개혁공천은 실패했지만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민주당과 평화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며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는 민주당을 살려야 한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秋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명단을 작성, 선대위 측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선대위가 응하지 않자 이날 오후 선관위에 27명의 후보등록을 마쳤다.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였다. 비대위는 당초 秋위원장 측이 3번에 배정했던 김강자씨를 7번으로 바꾸고 이 자리에 비대위 대변인역을 했던 이승희 대변인을 배정했다.
또 황원탁.최인호.이금라씨 등이 뒤로 밀리거나 배제된 반면 장재식 의원, 박강수 전 배제대총장, 김송자 전 노동부차관 등 비대위 측 인사들이 대거 10번 이내 상위 순번을 받았다.
秋위원장이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로 함에 따라 분당 사태는 막았지만 지도부의 분열과 당 내분에 반발, 일부 출마자들이 공천을 포기하는 등 후유증이 뒤따랐다.
임창열 전 경기지사,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 전성철 글로벌스탠더드단장 등 수도권 공천자 6명은 이른바 '개혁공천'이 무산된 데 반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林전지사의 경우 지구당 당직자들이 불출마 선언에 반발, 임의로 후보등록을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李전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혼연일체가 돼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시점에 민심을 읽지 못한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로 당이 지리멸렬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