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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내분 일단 봉합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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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제2의 분당 위기로 치닫던 민주당 내분 사태가 1일 가까스로 봉합됐다.

추미애 선대위원장은 이날 오후 장전형 선대위대변인을 통해 "개혁공천은 실패했지만 백의종군의 심정으로 민주당과 평화민주세력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기로 결정했다"며 "백척간두의 위기에 서 있는 민주당을 살려야 한다는 당원과 지지자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秋위원장은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2일부터 전국 각지를 돌며 지원유세에 나설 계획이다.

이에 앞서 조순형 대표를 중심으로 한 비상대책위원회는 자체적으로 비례대표 명단을 작성, 선대위 측과 협상을 시도했으나 선대위가 응하지 않자 이날 오후 선관위에 27명의 후보등록을 마쳤다.

선관위는 이를 받아들였다. 비대위는 당초 秋위원장 측이 3번에 배정했던 김강자씨를 7번으로 바꾸고 이 자리에 비대위 대변인역을 했던 이승희 대변인을 배정했다.

또 황원탁.최인호.이금라씨 등이 뒤로 밀리거나 배제된 반면 장재식 의원, 박강수 전 배제대총장, 김송자 전 노동부차관 등 비대위 측 인사들이 대거 10번 이내 상위 순번을 받았다.

秋위원장이 선거를 진두지휘하기로 함에 따라 분당 사태는 막았지만 지도부의 분열과 당 내분에 반발, 일부 출마자들이 공천을 포기하는 등 후유증이 뒤따랐다.

임창열 전 경기지사, 이태복 전 복지부 장관, 전성철 글로벌스탠더드단장 등 수도권 공천자 6명은 이른바 '개혁공천'이 무산된 데 반발, 불출마를 선언했다. 그러나 林전지사의 경우 지구당 당직자들이 불출마 선언에 반발, 임의로 후보등록을 하는 촌극도 벌어졌다.

李전장관은 기자회견에서 "혼연일체가 돼 난국을 헤쳐나가야 할 시점에 민심을 읽지 못한 지도부의 지도력 부재로 당이 지리멸렬하게 됐다"고 비난했다.

이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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