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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당 원내에 진출하면 민노총 투쟁방식 바뀔 것"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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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1면

이수호 민주노총 위원장은 "민주노동당이 원내에 진출하면 민주노총의 투쟁 방식이 많이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李위원장은 지난달 30일 본사 주최로 열린 '중앙포럼'에 초청 연사로 참석, "정부.재계와의 대화를 통해 해법을 모색하겠다"며 "민주노총 산하에 정책연구원을 만들어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 정책 대안도 제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노총의 탄핵 반대 잔업 거부 투쟁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였으나 실제로는 잔업 거부가 거의 이뤄지지 않았다"며 "조직 안에서도 '되지도 않을 일을 했다'는 비판이 많았다"고 토로했다.

李위원장은 또 "만약 대기업 노조의 임금 자제가 비정규직이나 중소기업 노동자의 임금 인상으로 이어진다면 조합원들을 설득하겠다"며 "하지만 그동안 기업의 행태로 볼 때 노조가 양보해도 조금만 올려주고 이윤 극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남성일 서강대 교수는 "비정규직과 청년실업이 늘어난 것은 노조에도 책임이 있다"며 "정부를 비판하기에 앞서 대기업 정규직 노조의 양보가 우선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대 최종원 행정대학원 교수는 "우리나라 노사는 줄 것을 주고, 받을 것을 받지 못하고 벼랑 끝까지 가기 일쑤며 이게 산업 공동화로 연결된다"고 주장했다. 李위원장은 이에 대해 "산업 공동화는 노조로서도 최대 고민거리며 2007년이면 기업의 40%가 한국을 떠나려 한다는 조사도 있다"면서 "이제 우리 노동자도 일자리를 찾아 중국으로 떠나야 하느냐는 위기감마저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좌승희 한국경제연구원장은 "노조는 이제 전술보다는 전략적 차원에서 대타협의 자세를 보여야 하며, 기업의 경영권에 간여하려 해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정철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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