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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 물가 뛰어도 사교육비 안줄인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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뛰는 유가와 물가가 가정 경제에도 본격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들어 수입보다 지출이 더 늘었다는 가계는 10가구 중 4가구에 달했다. 전체 가계는 올 초 대비 지출이 평균 24만원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KBS 1라디오가 월드리서치가 함께 수행한 여론조사 결과다.

이 조사결과에 따르면, 최근 수입보다 지출이 더 늘어 적자 상태이거나 적자에 처할 위기에 직면했다는 응답은 전체 응답자의 42%에 이른다. 과거와 비슷하다는 응답은 전체의 54%였고, 지출에 비해 수입이 늘었다는 응답은 전체의 4%가 채 안됐다. 뛰는 유가와 물가 때문에 올 초에 비해 증가한 지출에 대해서는 20만원 선(36%), 30만원 선(26%), 10만원 선(19%)의 순이었다. 평균 24만원 꼴이었다.

가정 경제가 본격적으로 어려워지는 상황에서 각 가정은 불요불급한 항목에 대해 지출을 줄일 계획인 것으로 밝혀졌다. 자동차 기름값을 포함한 교통비와 외식비, 음식료품비, 통신비 등의 순이었다. 난방비나 전기세, 수도세 외에 여행을 포함한 문화 생활비를 줄이겠다는 가구들도 적지 않았다. 하지만 전체 응답자 가운데 24%는 사교육비를 줄일 수 없다고 응답했다. 사교육비는 응답자가 가장 줄이기 힘든 가계 지출 항목으로 꼽혔다. 그 밖에 줄이기 힘든 지출 항목으로는 저금, 저축, 보험(21%)와 음식료품비(16%) 등을 꼽았다. 현재 유가와 물가 급등으로 인한 영향과 관련해서는 가계 경제가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는 응답이 전체 응답자의 35%에 달했지만, 그 원인과 관련해서는 외부 경제 여건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는 응답이 63%에 달했다. 반면 현 정부의 잘못된 경제정책에서 비롯된 측면이 크다고 본다는 응답은 37%에 불과했다.

지난 1일 KBS 1라디오 ‘김방희의 시사플러스’가 수행한 이 여론조사는 수도권과 17대 광역도시 거주 성인 5백13명을 대상으로 했으며, 포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3%다.

이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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