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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지지도 점점 떨어져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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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2면

민주당 대선 후보인 존 케리 상원의원에 대한 지지도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USA투데이.CNN.갤럽이 지난달 26~28일까지 한 여론조사에선 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케리 후보를 46%대 49%로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뉴스위크 등의 다른 언론기관 조사 결과도 비슷하다.

민주당 예비선거에서 난공불락이라던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를 파죽(破竹)의 기세로 꺾을 때까지만 해도 케리 후보는 눈부셨다. 2월 중순 치러진 거의 모든 여론조사 결과는 케리 후보가 공화당의 부시 대통령과 당장 선거를 치르면 5~10%포인트 앞서는 것으로 나왔었다. 한데 정작 민주당의 대선 후보로 공식 확정된 이후부터 전세가 역전되고 있다. 더 중요한 것은 부시 대통령의 직무 수행에 대한 만족도가 53%로 나왔다는 점이다. 대선이 있는 해의 여론 만족도가 50%를 넘은 현직 대통령은 거의 대부분 재선에 성공했다고 한다.

케리 후보의 지지부진은 여러 가지로 분석된다. 일단 본인의 잇따른 말 실수가 있다. 케리 후보는 최근 "외국 지도자들이 부시보다 내가 당선되길 원한다"고 얘기했다가 호되게 당했다. "외국 지도자들에게 기대 미국 대통령이 되겠다는 것이냐"는 비난이 적지 않았다. 또 마이크가 켜진 줄도 모르고 "공화당 애들은 거짓말만 한다"고 빈정댔다가 "품위없다"는 비판을 받았다.

워싱턴 포스트는 "부시 캠프의 케리 비난 광고가 효과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부시 측이 2000만달러를 들여 한 광고가 '케리는 급진 리버럴'이라는 이미지를 유권자에게 심어줬다는 것이다. 전립선암 치료를 받은 경력이 있는 케리 후보가 어깨 수술도 다시 받는 등 체력이 달리는 것 같다는 지적도 있다. 게다가 민주당 경선이 일찌감치 끝나 여론의 주목을 더는 받지 못하는 것도 문제점이다.

워싱턴=김종혁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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