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日경제 회복 가속도 붙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경제 04면

일본 경제의 회복세가 제조업에서 비제조업으로 확산되며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일본은행이 1일 발표한 지난 3월 대기업 제조업의 경기판단지수인 단칸(短觀)지수는 지난해 12월 조사 때에 비해 5포인트가 상승한 12를 기록했다.

단칸지수는 '경기가 좋다'고 대답한 기업의 비율(%)에서 '좋지 않다'고 답한 기업의 비율을 뺀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경기가 좋다는 것을 뜻한다.

이번 대기업 제조업의 단칸지수는 1997년 6월 이후 6년9개월여 만의 최고치다.

또 그동안 제조업의 빠른 회복세와는 달리 회복이 더디던 대기업 비제조업 분야의 단칸지수도 이번 조사에서 5를 기록, 96년 11월 이래 7년4개월 만에 처음으로 플러스로 돌아섰다.

이는 디지털 가전 등 제조업 분야가 주도하던 경기 회복세가 경제의 다양한 분야로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또 중소기업은 제조업.비제조업 모두 마이너스를 기록했으나 지난번 조사 때보다는 큰 폭으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 제조업은 자동차의 수출 호조, 대기업 비제조업은 개인 소비의 증가에 힘입어 소매 분야와 부동산 분야가 회복을 주도했다.

한편 2003년도 마지막 날(일본은 3월 결산)인 지난달 31일 일본 닛케이지수는 1만1715포인트로 끝나 1년 사이 주가가 47%나 뛴 것으로 나타났다.

엔-달러 환율도 일본 경기의 회복을 반영해 4년 만의 최저 수준인 달러당 104엔 안팎까지 떨어졌다. 이는 엔화 가치가 4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는 의미다.

일본 재무성은 1일 지난 한 해(2003년 4월~2004년 3월) 동안 일 통화당국이 엔고(高) 저지를 위해 외환시장에 개입한 규모가 사상 최대인 32조8000억엔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그동안 최고였던 99년 8조6000억엔의 네배에 달하는 것이다.

닛세이 기초연구소의 구마가이 쥰이치(熊谷潤一)수석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대규모 자금을 쏟아부으며 방어하던 달러당 105엔대가 무너져 기업들의 수익성에 타격이 예상된다"며 "앞으로 일본 경제의 회복은 엔고에 얼마나 기업들이 버티느냐에 달려 있다"고 전망했다.

도쿄=김현기 특파원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