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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샐러리맨, 해 저물면 넥타이 풀어 젖히고 가상 골프 즐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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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3면

“해가 저물면 서울의 한 스크린 골프장에는 직장인들의 발걸음이 이어진다. 이들은 넥타이를 풀어 젖힌 채 미국 캘리포니아의 페블비치나 스코틀랜드의 세인트 앤드루스 골프장을 골라 라운드를 즐긴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10일 ‘한국에선 가상현실 골프가 인기(Virtual-reality golf is a winner in South Korea)’란 제목의 기사를 통해 한국의 스크린 골프 열기를 서울발로 소개했다.

신문은 “한국에선 18홀 라운드 비용이 290달러(약 30만원)나 되지만 스크린 골프장 이용요금은 20~35달러 수준”이라며 “스크린 골프는 비용도 저렴하고 시간도 절약할 수 있기 때문에 실제 라운드를 자주 할 수 없는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밝혔다.

IHT는 또 “한국의 스크린 골프장 개수는 2003년에 300개도 안 됐지만 지난해에는 2500개 이상으로 급증했다”며 “전 세계 스크린 골프의 70%를 한국이 공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신문에 따르면 한국에서 스크린 골프를 즐기는 사람은 하루 평균 약 20만 명. 신문은 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해 “한국에선 정규 코스에서 골프를 즐기는 사람보다 스크린 골프장에서 라운드하는 사람이 6배나 많다. 온라인 네트워크 기반을 활용해 스크린 골프장에서 골프대회가 열리기도 한다”고 보도했다.

IHT는 그러나 잔디의 촉감을 느낄 수 없고, 골프장의 신선한 공기를 맘껏 들이마실 수 없기에 스크린 골프가 실제 라운드를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내다봤다.

정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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