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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남편’ 200만 명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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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부양할 가족이 있지만 변변한 일거리가 없는 남성이 200만 명에 육박했다. 통계청은 10일 ‘경제활동인구연보’를 통해 직장이 없는 기혼 남성이 지난해 말 198만2000명이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실업자는 21만 명이고, 일을 하겠다는 의사나 능력이 없는 비경제활동인구가 177만2000명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42%인 74만 명은 일을 할 수 있는 나이인데도 취업을 안 했거나 아프지 않은데 놀고 있는 이들이다. 결국 이런 부류와 실업자를 합한 100만 명이 사실상 ‘백수’ 상태인 것으로 볼 수 있다. 이 밖에 아내 대신 가사·육아를 전담하는 남성은 6만4000여 명이었고, 취업준비를 위해 학교·학원을 다니는 기혼 남성은 1만7000명이었다. 나이가 많아 일하기 힘든 경우는 66만7000명이었다.

통계청 관계자는 “일을 하지 않는 기혼 남성의 상당수는 구조조정이나 조기 은퇴로 일을 못하게 된 경우”라며 “여성의 사회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아내가 생계를 책임지는 가구가 늘어나는 것도 한 요인”이라고 말했다.

김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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