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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치마 두른 남자] "봄나물 효소로 가족 건강 지켜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11면

잡곡밥과 더불어 우리 가족의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효소입니다.

결혼 3년을 넘기면서 정희씨가 걱정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 그 이유였지요. 병원에서는 몸에 이상이 없다고 하고, 정희씨는 몸이 찬 것에 주목해 한약을 계속 지어 먹어 봤지만 별 효과를 보지 못했습니다. 그 무렵 자연농업학교에서 많은 것을 배워왔는데 그 중의 하나가 효소를 만드는 법이었습니다.

때가 봄인지라 쑥을 채취해 효소를 담가 먹도록 했습니다. 어느 날 그것을 음료수처럼 마시던 정희씨가 자신의 손을 만져보라고 합니다. 손을 만졌더니 늘 얼음장 같던 손에 온기가 가득합니다.

그러면서 우리 부부에게도 아이가 생겼습니다. 이 내용으로 '자연요법 체험수기 공모'에 당선돼 제주도 여행까지 다녀왔으니 효소는 우리 부부에게 두고 두고 고마운 존재지요. 태중에서부터 효소와 잡곡밥을 먹고 자라서인지 다향이는 건강합니다. 다향이가 2.9㎏으로 태어났다고 하면 아무도 믿지 않을 정도로 말입니다.

이렇듯 먹거리에 신경쓰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물.공기.토양이 오염된 것은 물론 항생제와 성장 호르몬으로 뒤범벅된 식품들과 유전자 변형식품들이 넘쳐나기 때문이지요.

그 상황에서 가족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열심히 공부하고 정보를 얻으면서 품을 파는 수밖에 없더라고요.

그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다향이는 비염을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집에서는 방충제와 살충제를 사용하지 않습니다. 방충제의 대용으로 짓찧어놓은 은행잎을 사용하고, 살충제 대신 접시에 마른 쑥을 태워 해충을 처리합니다. 시골의 모깃불을 응용한 것이지요.

또 화장품 대용으로 청주에 레몬을 발효시킨 화장수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오성근

◆ 효소 담그는 법=숨쉬는 항아리 바닥에 재료를 넣습니다. 그 위에 흑설탕을 살짝 뿌려두고 다시 재료를 얹습니다. 그렇게 재료와 흑설탕을 항아리의 8할까지 켜켜이 쌓습니다. 제일 위에는 재료가 보이지 않도록 흑설탕을 수북이 덮어두고, 숨이 죽도록 그 위에 납작한 돌을 얹어 놓습니다. 그리고 항아리의 입구는 고무줄을 이용해 한지로 덮어놓지요. 그것을 통풍이 잘되는 그늘에서 발효시킵니다. 발효된 액체를 냉장고에 보관해 놓고 물에 희석해 마시면 됩니다.

거의 모든 식물이 효소의 재료가 됩니다. 매실.쑥.미나리.도라지.포도.솔잎.모과 등. 생리와 출산으로 철분이 부족해지기 쉬운 여성에게는 쑥과 미나리, 원기가 부족한 남성에게는 아카시아꽃과 얼음을 이용한 효소가 좋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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