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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 웰빙] '소박한 밥상'이 웰빙이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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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면

"소박한 밥상만이 나와 내 가족의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먹거리 문화에서 가공식품과 외식산업의 역할을 무시할 순 없지만 여전히 식문화의 주체는 가정의 주방이 돼야 합니다. 가공식품과 외식산업의 편의성만 좇다간 어느 날 메주조차 띄우지 못해 허둥거리는 날이 올지도 모릅니다."

수도요리아카데미의 원장으로 20여년 동안 각종 요리 프로그램을 진행해온 요리연구가 이종임씨가 '식문화에서의 웰빙이란 무엇인가'란 질문에 답이 될 '식탁 위의 혁명'(시공사.9000원)을 펴냈다.

"시청자의 눈을 끌기 위해 화려하고 맛있는 요리를 소개해온 사람이 갑자기 '소박한 밥상을 차리자'는 제안이 모순처럼 보일 수 있겠지요. 그렇지만 요리연구가란 단순히 시각과 미각에 의존하는 음식을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각 음식의 효능과 폐해를 살펴서 건강한 먹거리를 제시해야 합니다."

이 원장의 '식탁 위의 혁명'은 기존에 낸 화려한 요리책과는 전혀 다르다. 음식 사진이 한장도 없는 자서전적 글을 싣고 있다. 무심코 써왔던 굴소스에 화학 조미료가 엄청나게 들어 있다는 사실을 알았을 때의 충격 등 음식 전문가로서 낯부끄러운 경험도 들어있다. 자신이 차리는 밥상을 통해 달라지는 가족들의 반응도 소개하면서 '먹는 웰빙'의 해답을 식탁에서 풀어간다. 구체적인 혁명의 시작으로 흰 쌀, 흰 밀가루, 흰 설탕 같은 삼백(三白)식품을 멀리하면서 냉장고 안을 유기농으로 바꾸기, 조금씩 천천히 씹어 먹기, 외식하지 말기 등을 제안하고 있다. 책 뒷부분에는 이 원장이 가족들을 위해 자주 만드는 '건강한 식탁을 위한 스무 가지 레서피'를 첨부해 놓았다.

유지상 기자

*** 검은깨 전병 버섯 잡채 만들기

- 건강한 식탁을 위한 스무 가지 레서피 중에서

▶재료=검은깨 1/3컵, 찹쌀가루 1/3컵, 멥쌀가루 1/3컵, 뜨거운 물 3큰술, 소금 약간, 느타리버섯 5장, 표고버섯 2장, 팽이버섯 20g, 호박 100g, 실파 2뿌리, 양념장(간장 1큰술, 깨소금 1큰술, 참기름 1큰술)

▶재료 준비=검은깨는 곱게 갈아 찹쌀가루.멥쌀가루와 섞어 뜨거운 물과 소금을 넣어 익반죽을 한다. 표고버섯은 물에 불려 채를 썬 다음 다진 파.다진 마늘.깨소금.간장.설탕으로 양념한다. 느타리버섯은 살짝 데쳐 찢은 뒤 파.마늘.소금.참기름으로 양념한다. 호박은 납작하게 썰어 소금에 절였다가 물기를 짠다. 실파는 4㎝ 길이로 썬다. 팬에 호박과 실파를 살짝 볶은 후에 느타리.표고 버섯을 볶는다.

▶만드는 법=식용유를 두른 팬에 반죽을 얇게 펴서 지진 다음 납작하게 썬다. 앞서 준비한 재료를 한데 섞어서 양념장으로 무쳐 그릇에 담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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