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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의 TV영화] 그랑 블루 外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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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면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사랑과 우정

그랑 블루★★★☆ (★ 5개 만점)
(SBS 오전 1시5분)
감독:뤽 베송
주연:장 르노.장 마크 바

'니키타''레옹''제5원소' 등 할리우드 영화 뺨치게 뛰어난 오락물을 만들어 온 프랑스 감독 뤽 베송의 작품. 하지만 이들 영화 이전에 나온 1988년작 '그랑 블루'는 빠른 템포나 극적인 반전에 크게 기대지 않는다. 로맨스와 우정.경쟁이라는 고전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지만 어쩌면 영화의 주인공은 제목처럼 '끝없이 펼쳐진 새파란' 바다일지 모른다.

그리스의 작은 어촌에 사는 자크(장 마크 바)는 아버지가 잠수 사고로 죽은 후 돌고래를 가족처럼 여기며 외롭게 성장한다. 그에게는 엔조(장 르노)라는 유일한 친구가 있다. 둘은 잠수 실력을 겨루는 등 바다를 놀이터 삼아 우정을 키워간다. 성인이 되면서 고향을 떠난 엔조는 잠수대회의 챔피언이 되었고 엔조는 자크를 대회에 참가하라며 초청한다. 그런데 대회에서는 자크가 승리한다. 도전의식이 강한 엔조는 패배를 인정하면서도 최고가 되어야 한다는 욕심 때문에 끝없이 잠수 훈련을 반복하다 결국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면서 숨지고 만다. 자책감에 시달리던 자크는 어느 날 바다 속 깊은 곳으로 끝없이 헤엄쳐 간다. 원제 Le Grand Bleu. 15세 이상 시청가.

***수중 촬영 기법 볼 만한 액션물

블루 ★★★ (★ 5개 만점)
(KBS 밤 11시10분)
감독:이정국
주연:신현준.신은경.김영호

해군 소속 특수 잠수부대를 다룬 해양 액션 영화다. 역시 잠수함 영화였던 '유령'에서 쌓은 수중 촬영 기술이 이 영화에서 한껏 발휘됐다는 평을 받았다. 전체 촬영 분량 중 30% 정도가 수중 촬영에 할애됐다. 하지만 드라마 전개에서 허점이 많아 흥행에선 좋은 결과를 얻지 못했다.

김준 대위와 이태현 대위는 죽마고우로 나란히 해군에 입대해 유능한 장교로 인정받고 있다. 새로 부임한 훈련 교관 강수진 소령은 김준의 옛 애인으로 3년 만에 돌아와 두 사람과 만나게 된다. 세 사람의 어색한 분위기 속에 강소령의 지휘 아래 합동 훈련이 시작된다. 그러나 훈련 도중 첨단 장비를 실은 한반도함이 심해로 가라앉는 사고가 발생한다. 강소령은 우여곡절 끝에 한반도함에 갇힌 생존자를 구해내지만 자신은 갇혀버리고 만다. 김준 대위와 이태현 대위는 동료와 연인을 구하기 위해 바다로 뛰어든다. 2003년작. 15세이상 시청가.

***파티장서 일어난 의문의 살인사건

고스포드 파크 ★★★★ (★ 5개 만점)
(MBC 밤 12시30분)
감독:로버트 앨트먼
주연:마이클 갬번.헬렌 미렌

2002년 아카데미 7개부문 후보에 올라 각본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교묘하게 얽힌 인물과 사건을 정통 추리극 형식으로 풀어간다. 평온하고 안정적으로 보이던 일상이 살인 사건으로 무너져내리고, 그 과정에서 인간 관계, 계층 간 갈등이 하나 둘씩 제 모습을 드러낸다.

1932년11월. 매코들 경과 그의 부인 실비아는 사냥 파티를 위해 친지들을 자신들의 저택인 고스포드 파크로 초대한다. 부유한 백작 부인, 제1차 세계대전의 영웅,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등 영국과 미국의 상류층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이들은 하인들을 동행하고 고스포드 파크에 하나씩 도착한다. 수십명이 저택 안에서 머물게 되지만 귀족과 하인들의 공간은 엄격히 구분돼 있고 하녀와 하인들도 고용주 서열에 따라 위계 질서가 정해진다.

손님들이 파티를 즐기는 가운데 저택의 주인인 매코들 경이 흉기에 찔린 채 발견된다. 형사들이 나타나지만 현장에 있던 이들의 관계가 복잡해 범인의 정체는 쉽사리 드러나지 않고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진다. 원제 Gosford Park. 15세 이상 시청가.

이영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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