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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는 주말별장’ 캠핑카, 차창 밖엔 …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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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핑카로, 혹은 차 트렁크에 텐트와 캠핑장비를 싣고 고속도로를 달린다. 발길 닿는 곳이 목적지다. 마음 끌리는 곳에 차를 세우면 그곳에서 색다른 여행이 시작된다. 주 5일제가 정착되던 2~3년 전부터 붐이 일기 시작한 주말 캠핑문화는 일주일에 이틀, 도시인에게 자연인의 삶을 허락한다.

"문 열면 자연, 닫으면 마이홈
침대·식탁 기본 냉장고 TV 갖춰"


::: 캠핑카 Camping Car
  어디서 잘까, 어디로 갈까. 아무 염려 없이 마음 내키는 대로, 발길 닿는 대로 여행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숙박문제가 해결되면 여행 준비도 반은 끝난다. 그런 면에서 따로 숙박지를 챙길 필요 없으면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캠핑카 여행과 오토캠핑이 인기다.
  “즉흥적으로 여행을 떠나기엔 캠핑카가 최고죠. 아무 준비없이 차만 끌고 나가면 대충 다 해결되거든요. 7번국도변에 캠핑카로 여행하기 좋은 곳이 많아요.” 캠핑카 여행 마니아인 최광철(34·자영업)씨의 말이다.
  그는 1년에 몇 달은 캠핑카에서 지내고 캠핑카가 집만큼 편하다는 캠핑 고수. 작년에는 여덟 살 된 딸, 아내와 함께 보름간 인천에서 출발해 해안을 따라 목포, 남해를 거쳐 부산까지 여행하기도 했다.
  캠핑 장비를 따로 치고 걷는 번거로움이 없다는 게 캠핑카 여행의 가장 큰 매력. 캠핑카 안에는 조립식 침대·화장실·세면대·가스렌지와 개수대, 냉장고 등 필수 시설은 물론 TV·DVD까지 갖춰져 있다.
  캠핑카는 2종 보통면허만 있으면 누구나 운전할 수 있다. 경치 좋은 곳 아무대고 차를 세울 수 있고 언제든 이동할 수 있어 교통체증에서도 자유롭다. 5~6곳의 캠핑카 렌탈업체를 이용할 경우 보통 주말 하루에 30만원 안팎의 이용료가 든다. 국내 매니어들 중 100여명은 자가 캠핑카(수입 또는 국산)를 가진 것으로 추산된다. 비용절감과 색다른 재미를 위해 승합차를 개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 오토캠핑 Auto Camping
  캠핑카 못지않게 오토캠핑도 인기다. 오토캠핑 족은 레저용 차량인 SUV(Sports Utility Vehicle)나 RV(Recreational Vehicle)에 텐트와 캠핑 장비를 싣고 휴양림이나 전국 150여곳의 캠핑장(국영 및 사설)을 찾아다니며 캠핑을 즐긴다.
  최근 캠핑 문화의 가장 큰 변화는 좌식에서 입식으로의 전환. 야외용 거실인 ‘리빙쉘’ 안에 오븐과 투 버너는 물론 입식 식탁과 의자 등을 갖춰 자연 속 주말 별장을 세운다.
  “어른들의 소꿉놀이죠. 장비가 다양해지면서 캠핑생활이 더 편리해졌어요. 야외에 나오면 가족이 함께 요리하고, 즐기고, 치우는 것 모두 놀이가 돼죠.”
  민병국(44·회사원·경기도 구리시)씨는 특별한 일이 없으면 거의 매 주말 가족과 함께 전국 캠핑장을 찾는다. 아토피 피부염을 앓는 아들 준기(9)에게는 캠핑이 병원보다 더 좋은 약이 된다.
  캠핑카는 한 가족이 단란하게 즐기기 좋고 오토캠핑은 주로 두세 가족이 함께 즐기는 문화다. 편의 시설이 갖춰진 캠핑카든, 자가용에 각종 캠핑 장비를 싣고 떠나는 오토캠핑이든 자연으로 돌아가고픈 도시인의 원초적 바램을 충족시켜 주는 더 없이 좋은 수단이다.

프리미엄 이송이 기자
사진= 프리미엄 최명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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