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사립학교를 영어교육도시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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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4면

정부의 제주영어교육도시 조성 기본계획 개선안이 최근 확정, 제주도가 국내·외 유명 사립학교 유치 작업에 들어서는 등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조감도>이 본궤도에 오르고 있다.

제주도는 공·사립시범학교 3개교의 2011년 개교를 목표로 ‘사립학교 유치실행계획’을 수립, 국내·외 유치대상 학교를 정하고, 7월까지 의사타진 등 접촉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도가 교육의 우수성과 국제교과 운영경험 등을 바탕으로 우선 유치대상으로 선정한 국내 학교는 모두 10개교로 민족사관고를 운영하는 민족사관학원, 대원학원(대원외국어고), 동원육영회(용인외고), 영훈학원(영훈초등교) 등 국내 특성화교육기관 4개교 등이다. 삼육학원·명지학원·봉덕학원·양정의숙·미림학원·신진학원 등 6개교는 최근 영어교육도시에 입주 희망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도는 또 자국내 학교평가 순위와 교육우수성 등을 감안, 해외명문 사립 및 우수국제학교도 유치에 나설 예정이다.

도는 현재 미국의 Philips Academy Andover와 Philips Exeter Academy, Milton Academy, 영국의 Sevenoaks와 국제학교인 United World College, 캐나다의 Branksome Hall 등 6개교를 우선 유치대상으로 정해 놓고 있다.

도는 교육청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 영어교육도시 자문위원, 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 등 국내·외 유치단을 구성,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도는 특히 설계와 건립기간 등을 고려할 때 2011년 시범학교 개교를 위해선 올해 11월까지는 전방위적인 활동을 통해 유치대상 선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문원일 제주도 교육의료산업팀장은 “해외공관이나 유치대상 학교 동문을 통해 현지 학교의 요구를 파악한 후 맞춤형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유치활동을 전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지난해 9월 세웠던 서귀포시 대정읍 보성리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의 기본계획을 최근 조정, 영어교육도시에 2013년까지 정규 교과과정의 12개 초·중·고교의 문을 열기로 했다. 당초 2010년 공립 초·중·고 3개 학교가 문을 열 계획이었으나 시범학교의 개교시기를 1년 늦췄고, 별도의 공립학교 계획을 정하지 않아 그만큼 사립학교 유치가 영어교육도시의 성패를 좌우하게 됐다.

한편 전교조 등 교육관련 단체들은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의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사업이 당초 취지와 달리 귀족학교 사업으로 변질되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양성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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