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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동네 사람들

중앙선데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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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 03면

우규승
호암상 수상,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설계

미국 매사추세츠주에서 건축사무소를 열고 활동하는 건축가 우규승(67)씨가 겹경사를 맞아 고국을 찾았다. 우씨는 3일 2008년 호암상(湖巖賞) 예술상을 받은 데 이어 10일 자신이 설계한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이하 문화전당)의 기공식을 앞두고 있다. 서울올림픽선수촌, 환기미술관 설계 등으로 개성 넘치는 건축세계를 선보여온 우씨는 문화전당에 ‘빛의 숲’이라는 개념을 집어넣어 5·18의 정신을 잘 드러냈다는 평을 들었다. 전남도청 등 역사적 건축물을 살리면서 지상을 녹지공간으로 만들고 기능 공간은 지하에 두어 건물의 외양보다 땅의 역사성을 편 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눈에 띄는 랜드마크가 아니라 누구나 찾아오기 쉽고 편안한 곳으로 기억되고 싶다는 뜻이 지역 주민에게 받아들여졌다.

김정동
문화재 지킴이 감사장 수상

한국 근대문화유산 보존에 힘써온 김정동(60·목원대 건축학과 교수)씨가 문화재청으로부터 문화재를 지켜낸 공을 인정받아 감사장을 받았다. 김 교수는 1993년 일본 도쿄대 객원 연구원 시절, 오쿠라 호텔에서 세종 때 지어진 경복궁 자선당의 잔해를 발견한 뒤 백방으로 뛰어 96년 자선당 유구를 돌려받았다. 이렇게 민족의 수난 속에서 우리 문화재를 지켜낸 인물들의 이야기 모음인 『수난의 문화재, 이를 지켜낸 인물이야기』도 출간됐다. 김 교수 외에 이 책에 수록된 인물로는 문화재 수집가 간송 전형필, 독일에 있던 겸재 정선 화첩의 국내 반환을 이끈 성 베네딕도회 왜관수도원의 선지훈 신부, 일본 정부로부터 북관대첩비를 돌려받은 초산 스님 등이 있다.

임형주
파리와 암스테르담에서 첫 독창회

남과 여의 목소리를 뛰어넘은 맑고 청아한 소리색깔로 이름난 팝페라 테너 임형주(22)씨가 서구음악의 본바닥 유럽 무대에 선다. 임씨의 공연은 100년 역사의 전통을 지닌 프랑스 파리 ‘살 가보’와 세계 3대 콘서트홀 중 하나인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에서 열린다. 8일 오후 6시30분(이하 현지시간) ‘살 가보’, 11일 오후 6시30분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로 이어지며 14일 오스트리아의 공영방송 ORF에서 빈 교향악단과의 협연도 예정돼 있다. 임씨가 짠 레퍼토리는 모차르트의 ‘알렐루야’와 ‘오 나의 감미로운 사랑’ 등 평소 즐겨 부르던 클래식·팝·뮤지컬 곡과 한국 가곡이다. 데뷔 5년을 맞아 월드투어를 준비하고 있는 임씨에게 이번 공연은 세계 무대로 나가는 디딤판 구실을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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