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숙해진 뉴요커 언니들의 화려한 컴백

중앙선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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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호 08면

섹스 앤 더 시티(Sex And The City)
감독 마이클 패트릭 킹
주연 사라 제시카 파커 등
상영시간 143분
개봉 6월 5일
제작연도 2008

최첨단 트렌드 1번가인 뉴욕에 사는 화려한 커리어의 싱글녀 4인방이 벌이는 시끌벅적 연애담을 엿보는 건 어떤 재미를 줄까. 1998년 HBO 채널로 선보인 드라마 ‘섹스 앤 더 시티’는 화끈하고 솔직한 성 담론을 제시하며 인기를 끌었다.

유명 잡지 칼럼니스트인 캐리, 홍보 전문가 사만다, 변호사 미란다, 미술관 큐레이터 샬롯이 먹고 입고 행동하는 모든 것은 금세 유행이 되며 전 세계 여성들의 생활ㆍ문화ㆍ패션을 선도했다. 6시즌이 끝나는 2004년까지 여성 소비 패턴의 아이콘으로 군림했던 ‘섹스 앤 더 시티’는 아쉬움이 남았던 6시즌 이후 4년 만에 영화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영화 ‘섹스 앤 더 시티’는 이야기상 6시즌의 연장선상에 있어 드라마의 에필로그 같다. 세월이 흐르며 이들에게 다가온 위기를 ‘우정’을 바탕으로 어떻게 헤쳐 나가는지를 담는다. 드라마가 시작한 후 10년 동안 뉴요커 언니들도 그만큼 성숙했다는 것이 영화의 포인트다. 명품·명소 등의 볼거리도 있지만 세월의 흐름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네 명 얼굴에 잡힌 주름이 마음을 짠하게 만드는 것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섹스 앤 더 시티’는 이성보다 동성 친구들, 특히 20·30대 여자 친구들끼리 모여서 보면 좋을 영화다. 마음 맞는 이들과 와인 잔을 두고 오랜만에 실컷 수다를 떨 수 있는 건 ‘섹스 앤 더 시티’의 세트 메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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