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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뻥튀기’ 실적 예측 손 본다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2면

증권선물거래소가 코스닥 기업의 ‘뻥튀기’ 실적 예측 공시에 처음으로 제동을 걸었다. 기업이 예상 실적을 부풀리면 단기적으로 주가도 부풀려져 투자자가 피해를 볼 가능성이 크다.

거래소는 5일 지난해 실적이 회사의 당초 예측치에 못 미치는 기업 가운데 비합리적으로 실적 전망을 높게 잡았다고 판단한 세라온홀딩스·워크원더스·지엔텍홀딩스·팬텀엔터그룹·ICM에 대해 불성실 공시 법인 지정을 예고했다고 밝혔다.

팬텀엔터그룹은 지난해 4월 공시한 2007사업연도 실적 전망에서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각각 1005억원과 102억원으로 예측했다. 그러나 올해 3월 발표한 실제 매출액은 예측치의 4분의 1 수준인 242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은 58억원 적자였다. 워크원더스는 매출액 416억원을 올릴 것이라고 전망했지만 실제론 48억원이었다. 영업이익도 66억원 흑자가 날 것이라고 했지만 31억원 적자였다. 세라온홀딩스 역시 매출액 (650억원→144억원)·영업이익(68억원 흑자→45억원 적자) 모두 전망치에 크게 못 미쳤다.

거래소는 이의신청을 받은 뒤 26일 이전에 공시위원회를 열어 이들 종목에 대한 제재 여부를 확정할 계획이다. 심의를 거쳐 불성실공시 법인으로 최종 지정되면 해당 종목은 거래가 하루 동안 정지된다. 경우에 따라 최고 1.25점의 벌점도 받을 수 있다.

김선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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